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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독서·글쓰기

[책리뷰] 책 한번 써봅시다 - 장강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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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책

저자를 목표로 삼자

산문작가를 꿈꾸는 분들께 저자가 제안하는 목표 한 주제로 200자 원고지 600매 쓰기’. 200자 원고지 600매는 얇은 단행본 한 권을 만드는데 필요한 분량이다. 한글 워드프로세서에서는 Ctrl, Q, I 자판을 함께 누르면 작성 중인 문서가 200자 원고지로 몇 매인 지 계산해준다. 그렇게 한 주제로 600매 분량의 원고를 쓴 뒤 지인에게 보여주자. 원고지 100매 분량의 단편소설이라면 여섯 편을, 원고지 30매 분량의 수필이라면 스무 편을 쓰라는 말이다. 하나의 제목 아래 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글들이어야 한다. 제본 방식은 자유이고 전자 문서 형태라도 좋지만, 보는 사람이 그걸 한 권의 책이라고 인정할 정도로 완결된 형태로 만들기 바란다. 그리고 무엇이든 반응을 들어보라.

주관적 기준이기는 하지만, 이를 해낸 사람이라면 작가 지망생과 작가를 가르는 흐릿한 선을 넘어섰다고 자부해도 좋다고 나는 생각한다.

다시 말해 작가가 아니라 저자를 목표로 삼으라는 게 내 조언이다. 저자를 목표로 삼으면 무엇을 연습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게 된다.

결국 진부하더라도 책을 쓰기 위한 가장 믿을 만한 지침은,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는 옛 격언이다.

 

영감을 얻는 방법

어떤 분들은 내 주변에는 도통 신기한 게 없는데하고 말씀하실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신기하다라는 표현을 부조리하다, 비상식적이다, 말이 안 된다로 바꿔보자. 그 사람은 왜 그럴까, 이 조직은 왜 이럴까, 하는 생각은 최고급 영감의 씨앗이다. 거기에서 나온 글감은 현실에 뿌리가 있고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다. 진상을 규명하라는 게 아니다.

혹시 이런 영감을 가라앉히는 마음 한구석의 나태한 목소리를 경계하자. 그 음성은 이렇게 말한다. ‘아유, 모르겠다.’ ‘사는 게 본디 수수께끼지, .’ ‘밥이나 먹자.’ 그런 말을 들으면 영감 덩어리는 다시 수면 아래, 무의식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다.

 

무엇을 쓸 것인가?’ 시장조사를 벌이는 것보다 훨씬 더 간단하게 이 질문의 답을 얻는 길이 있다. 바로 세상에서 나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나는 에세이는 저자의 매력이 핵심이 되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좋은 여행 에세이를 쓰려면 여행지 정보가 아니라 여행을 하는 작가의 생각과 느낌을 잘 서술해야 한다.

나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 내 생각과 내면을 더 많이 드러내 줄 수 있는 글감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내가 가장 먼저 살펴보기를 권하는 분야는 자신의 직업이다.

나라는 인간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그 모습으로 독자를 공감시켜야 한다. 그런 글을 쓴다면 놀라운 발견도 하게 된다. 내 눈에도 보이지 않는 나의 내면을 언어라는 도구로 비추고 더듬어 파악하고, 그걸 정직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행위에는 대단한 심리적 치료 효과가 있다. 쓰는 사람 자신을 위로하는 글은 다른 사람도 치유할 수 있다.

 

궁금하면 바로 물어보는 습관

인터뷰하다 보면 현장에서 알아들었다고 여긴 이야기 중에서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내용이 많다. ‘당연히 이런 뜻이겠거니라고 믿은 정보 중에서도 오해한 내용이 많다. ‘아마 이런 뜻이겠지라고 추측한 사항은 반절이나 맞으면 다행이다. 그러니까 이해했다고 믿은 이야기라도 이거 맞죠?”라고 확인을 해봐야 한다. 체면 따지지 않고 궁금하면 바로 물어보는 습관을 몸에 익혀야 한다.

 

독서 공동체

내 원고를 편집자가 선택하고 독자들이 읽어주길 바란다면, 나 역시 남의 책을 발견하고 추천하는 독자의 한 사람이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독서 공동체라는 게 별 게 아니다. 책을 성실히 읽고, 길지 않은 감상을 인터넷서점이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책 추천 데이터베이스를 쌓는 데 일조하게 된다.

 

 

놀이터는 24라는 책을 통해 장강명 작가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고, 이어서 읽어보았다. 대학에서 문예 창작에 관해 지도했던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아무런 대가를 주지 않는대도 해변에서 모래성을 만드는 것처럼 창작은 인간의 본성이니, 이런저런 핑계를 대지 말고 써보라고 말한다. 창작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삶의 주인으로서의 자세를 가질 수 있다. 책을 쓰는 것은 자기표현이다. 마음속에 품고만 있었던 저자의 꿈을 실현해야겠다. 조만간 제본해서 아내에게 단행본(처럼 보이는 것)을 보여줘야겠다.

 

책 한번 써봅시다

피가 되고 살이 되며 궁극에는 책이 되는재능이고 뭐고 상관없는 소설가 장강명의 책 쓰기 안내서소설가 장강명의 작법 에세이 『책 한번 써봅시다』. 이 책은 ‘예비작가를 위한 책 쓰기의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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