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글 좀 쓴다는 유시민 작가의 글쓰기에 관한 책이다. 나는 유시민이라는 작가가 누군지 정확히 모른다. 노무현 정권에서 장관을 역임했던 것을 들은 적이 있고, TV에서 명쾌한 논리로 토론을 잘했던 사람으로 기억될 뿐이다. 지금은 정계에서 은퇴하고 작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그는 좋은 글은 잘 읽히는 글이라고 설명하고, 몸소 실천한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의 글은 술술 읽힌다. 300페이지 가까이 되는 책인데 불과 이틀 만에 다 읽었다. 4~5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어느 독자든 글쓰기에 관한 내용을 책으로 읽으면 내용만 보지 않는다. 작가의 글쓰기도 유심히 보게 된다. 그 자체가 교본이 된다. 유시민 작가는 글을 잘 쓴다. 책에 나온 내용대로 단문을 쓰고, 주장은 논증하려고 하고, 한자어나 일본말, 서양말을 남용하지 않는다.
작가가 추천하는 책
유시민 작가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책에는 인터뷰 내용도 상당히 차지하고 있었다. 그는 글쓰기를 위한 좋은 책 몇 가지를 추천한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박경리의 『토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마지막으로 글쓰기의 백신이라고 비유한 이오덕의 『우리글 바로 쓰기』다. 이런 좋은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면 자기도 모르게 그 어휘와 문장을 배우게 되고 글쓰기 실력이 향상된다고 한다. 나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라는 책을 먼저 읽었다. 평생을 우주에 관해 연구한 전문가가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교양서다. 정말 좋은 책이다. 하지만 어려운 것은 둘째치더라도, 많은 양으로 두 번 읽을 시도는 아직 하지 못했다. 다음으로 『자유론』을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지난 1년간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모든 책을 어찌 됐든 끝까지 읽으려 했다. 하지만, 이 책은 다 읽지 못하고 도서관에 공손하게 반납했다. 『토지』와 『우리글 바로 쓰기』는 앞으로 읽어볼 계획이다.
글쓰기의 철칙
유시민 작가는 글쓰기의 철칙을 명료하게 두 가지 제시한다.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라고 이 두 가지를 하지 않고는 글쓰기 실력이 늘지 않는다.
첫째는, 많이 읽어야 잘 쓴다. 둘째는 많이 쓸수록 더 잘 쓴다. 그의 말대로 많이 읽고 많이 써보려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한 가지가 남았다. 사람들은 왜 글을 쓰는가? 자기 자신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나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기 위함이다. 글쓰기는 단순한 기능이 아니다. 지성의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그래서 글을 잘 쓰려면 표현할 가치가 있는 그 무엇을 내면에 차곡차곡 쌓아야 한다. 그 쌓인 것을 좋은 글로 풀어내야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다. 많이 읽고, 많이 쓰기도 해야 하지만, 내면의 가치 있는 것을 쌓아나가야 좋은 글쓰기를 할 수 있다.
나는 지난 과거에 많은 잘못을 저지르기도 했다. 실수라고 하기에는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다. 지금부터라도 내면에 밝고 긍정적인 것을 쌓아나가고자 한다. 가치 있는 것을 쌓아나가고 이를 주위에 글로써 베풀고 싶다.
저자 유시민
저자 유시민은 대학에서는 경제학을 공부했다. 그렇지만 사는 것은 전공과 별 상관이 없었다. 출판사 편집사원, 신문사 해외 통신원, 공공기관 직원, 신문 칼럼니스트, 방송 토론 진행자, 국회의원, 장관 등 여러 직업을 거쳤다. 지금은 역사와 문화 관련 에세이를 쓰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예전에는 5년 넘게 같은 일을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 작가 말고 다른 직업은 가지지 않을 것이다. 훌륭한 사람이 되기보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며, 누군가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 ‘유시민의 글쓰기 고민상담소’에 누군가 글쓰기와 관련한 고민을 털어놓는다면 그런 분들에게도 쓸모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저서로는 『어떻게 살 것인가』 『청춘의 독서』 『후불제 민주주의』 『국가란 무엇인가』 『나의 한국현대사』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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