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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자기계발

[책리뷰] 나에게서 구하라-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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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책

 

내가 읽은 구본형 작가의 두 번째 책이다. 이 책은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의 제자들이 생전 작가가 남겨놓은 책에서 마음에 와닿거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을 주제를 나눠 짜깁기해 놓듯이 펴낸 책이다. 글이 토막내어져 있어 읽다보면 집중이 흐트러지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옥같은 글이 너무 많다. 읽다 보면 거의 책 대부분에 밑줄을 그어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결국은 책 전체에 별표를 치게 된다. 저자가 자기 혁명이라고 표현하는 변화에 대한 부분에서부터 결혼, 삶의 방향, 죽음에 대한 통찰에 이르기까지 구본형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만이 나를 구한다

지금이 좋지 않다는 인식은 변화가 절실하다는 것을 자신에게 설득시키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낸다. 어려워야 비로소 벗어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이 절실함이 바로 지금 변화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절실함이 없으면 변화는 늘 내일의 일에 불과하다. 나는 절실하지 않은 변화가 성공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것은 허위고 왜곡이고 기만이고 투정에 불과하다.

 

자신에게 시간을 내지 못하면 하고 싶은 욕망을 이룰 수 없다. 욕망은 오직 꿈과 그리움으로 남을 뿐이다. 하루에 자신만을 위해 적어도 두 시간은 써라. 그렇지 않고는 좋은 전문가가 될 수 없다. 다른 사람을 베끼고 모방해야 한다. 대가들을 통째로 삼켜야 한다. 그리고 다시 토해내야 한다. 개인적 체험과 깨달음을 자신의 체액 속에 담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스스로의 언어로 재구성하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을 위해 시간을 쓸 수 없다면 당신은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다. 더 이상 쓸 시간이 없다는 것이 바로 죽었다는 뜻이다. 만들어주는 대로 살지 마라. 삶은 만들어가는 것이다.

 

내가 20년간 잘 다니던 좋은 회사를 그만두고 나올 때, 나 역시 불안했다. 그러나 나는 나오기로 마음먹고 있었다. 내가 결정하지 못한 것은 나와서 무엇을 할 것인지, 그리고 언제 나올 것인지 하는 문제였다.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 나는 삼 년 동안 준비했다. 매일 새벽 네 시에 일어나 두 시간씩 나는 내가 갈 길을 준비했다. 그리고 일 년에 한 번씩 그 준비 결과를 시험했다. 나는 매년 책을 한 권씩 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일 년에 하루 두 시간씩 700시간을 투자하여 한 권의 책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작은 승리가 나를 스스로 믿게 했다. 내가 나를 믿게 되자 아내 역시 나를 믿게 되었다.

 

나는 이미 성공의 비법을 알고 있다. 그러나 배우고 익히는 것은 모두 당사자의 몫이다. 내가 신으로부터 받은 쪽지, 그리고 연습하고 훈련하면서 내 언어로 고쳐 쓴 쪽지에는 성공에 대해 이렇게 쓰여 있다. “유일한 사람이 되어라. 이것은 최고가 된다는 뜻이다. 유일한 자만이 최고로서 칭송받을 자격이 있다. 왜냐하면 인생을 모두 바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밖에 할 수 없는 사람들만이 성공할 수 있다. 이것저것 다 잘하는 매력적인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의 성공은 늘 한 길로 간 사람들의 것이다. 적어도 나는 한 길로 가기에도 숨이 차다. 다른 것들을 넘볼 시간도 여유도 없다. 나는 그저 내 일만 해도 저녁에 이미 탈진한다.”

 

 

탐험의 시작

실천은 곧 매일 일정한 시간을 쏟아붓는 집중력과 반복훈련을 의미한다. 실천과 관련하여 늘 범하는 중대한 시행착오는 일상의 잡다한 생활을 정리하지 않은 채, 새로운 시간 투자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훈련을 시작하려면 그 동안의 생활들을 재구성해야 한다. 루빈스타인과 마찬가지로, 밤마다 친구들과 놀고, 여인에 탐닉하고, 풍성한 음식에 빠져들면 천재에게도 기회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평생의 직업인 필살기를 만들어내겠다는 새로운 계획을 이루기 위한 훈련이 시작되면, 시간을 잡아먹는 과거의 생활습성과 일들은 정리해야 한다. 어떤 생활들은 단호하게 버려야 한다. 어떤 생활들은 최소한도로 줄여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원하는 꿈을 강화하고 창조해낼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야 조금 시작하다가 그만둬버리는 폐단을 극복할 수 있다. 먼저 불필요한 시간을 제거하고 낭비되는 시간을 줄여야 새로운 계획에 시간을 집중적으로 투자할 여력이 생기는 것이다.

 

생활 습관 중 지금 꼭 새로 만들어야 할 것은 고정적인 투자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매일 같은 시간대와 같은 양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결정적이다. 그리고 이 시간에 할 일 하나를 정해야 한다. 어렵게 시간을 확보해놓고, 정작 그 시간에 딴짓하면 안 된다. 또한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섞어서도 안 된다. 즉 오늘은 회사일, 어제는 독서, 내일은 자격증 공부, 이런 식으로 섞지 마라. 하나를 정하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한다. 이것은 근육을 키우는 메커니즘과 다를 게 없다. 집중하라. 습관이 되게 하라. 습관이 되면 의지력이 필요 없어진다. 오랫동안 한 가지 일에 집중하면 그 분야의 물리를 터득하게 되는데, 그건 마치 눈꺼풀이 하나 벗겨지면서 전에는 보지 못하던 것을 보게 되는 것과 같다. 차원이 달라지면서 뭘 알게 될 것이다. 이보다 훌륭한 보상은 없다.

 

매일 시간을 떼어내기 위해서는 그 시간에 우선적 중요성을 부여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먼저 두 시간을 떼어낸 후, 나머지 스물두 시간을 가지고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먼저 즐겨라. 새벽에 두 시간을 떼어 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새벽에는 다른 일의 유혹이 없다. 하루를 좋아하는 일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은 축복이다. 그 다음으로 저녁 늦게 두 시간을 쓰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하루를 끝내기 전에 좋아하는 일에 빠졌다가 잠자리에 들 수 있다. 세 번째 등급의 방법은, 두 시간을 둘 내지 셋으로 쪼개어 휴식이 가능한 시간마다 사용하는 것이다. 마지막 방법은 일주일에 하루를 할애하는 방법이다. 늘 일정한 양의 시간을 좋아하는 일에 쏟기 위해서는 편안함은 금물이다. 매일 꾸준히 해서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한 적절한 집착이 중요하다. 모든 애정은 어느 정도의 집착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돈과 성공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삶과 애정이 만들어놓은 집착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절망적 용기라는 기묘한 말의 뜻을 알겠는가? 그것은 마치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나는 이제 되돌아갈 수 없다. 무엇이 나를 기다리더라도 나는 모든 장애를 물리치고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라는 인식이다.

 

그것이 프로다. 이것저것 쉬운 단계에서 잠깐의 열정으로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빨리 습득되는 작은 재주를 자랑해서는 안 된다. 아마추어의 다양한 재미는 결코 프로의 깊은 맛을 따를 수 없다. 그래서 운명이 널 찾아오면 그 일에 너를 다 던지라는 것이다. “나는 이 길을 갈 것이다. 이것이 나의 뜻이다. 나는 나를 다 던져 이 일로 유명해지리라.”

 

당신은 어떤 상사가 되고 싶은가? 잘 웃는 웃음은 신선하고 상큼하다. 웃음에 관대해져라. 그러니 어깨에 힘주고 목소리를 낮추지 말라. 무능함의 표본이다.

 

내가 높은 지위에 있든 낮은 지위에 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자신이 스스로를 이끄는 사람인지 아닌지가 중요하다. 리더십은 지위에 대한 것이 아니다. 리더란 직위나 조직의 크기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어떤 집단을 이끌 수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리더다. 직함과 직위가 없어도 그가 바로 실질적인 리더들이다. 리더는 스스로를 주도하는 사람이다. 부하직원이라도 상사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상사로 하여금 우리를 돕게 할 수 있고, 상사에게 영감을 주고, 상사가 공을 세우게 하고, 상사를 격려하고 고무시킬 수 있다.

 

직원들의 신뢰는 경영자가 무슨 말을 했는가가 아니라 어떤 행위를 했는가에 따라 좌우된다. 신뢰가 필요한 순간에 신뢰를 쌓을 수 없는 것은 말과 행동의 괴리에서 연유한다.

 

경영은 등을 두드려주고 안아주고 키스해주는 것이다. 그리하여 구성원들에게 열광하고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흥미진진한 장소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그들이 서로에게 자신이 가지지 못한 재능을 나눌 수 있는 동료라는 신뢰를 쌓게 되면 누구와도 싸울만하다. 싸움은 대부분 싸우기 전에 승패가 결정된다. 여러 사람이 하나가 된 팀은 이미 승리한 팀이다. 이때 싸움은 단지 승리를 확인시켜주는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잘 따르는 사람이 잘 이끌 수 있다. 우리는 지위와 상관없이 리더도 되고 팔로워도 된다. 상황에 따라 발휘되는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리더십은 리더와 팔로워 간의 역동적 관계 속에 있으며 때때로 그 역할이 자연스럽게 뒤바뀌기도 한다. 리더는 영웅적이며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열정과 노력에 의존하는 존재임을 깨달아야 한다.

 

이끄는 것과 따르는 것은 상반된 개념이 아니다. 우리의 에너지는 밀고 끄는 것처럼 하나의 목표를 향해 있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면 나도 그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성공해야 나도 성공할 수 있다. 그러므로 혁신적인 조직에서는 리더와 팔로워, 리더십과 팔로워십의 순환이 원활하다.

 

자기 혁명은 자신을 공격하는 것이다. 자신을 이루고 있는 여러 가지 습관들의 결탁을 와해시키는 것이다. 습관의 한 부분을 공격해서 점령한다고 해서 이기는 것이 아니다. 복구할 수 없이 완전히 궤멸시키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 싸움은 전면전이다. 예를 들어 담배를 끊기 위해 담배만 피우지 않으면 되는 것이 아니다. 술도 당분간 끊어야 한다. 기름진 음식도 먹지 말아야 한다. 술과 기름진 음식은 흡연의 욕구를 자극하여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게 한다. 따라서 흡연의 욕구가 사라질 때까지 담배와 연결된 습관을 자극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통제해야 한다. 변화가 어려운 것은 바로 이러한 먹이사슬 같은 연결성 때문이다. 견딜 때는 산과 같아야 한다. 견디다 보면 하루가 가고 일주일이 간다. 그러나 일주일이 갔다고 여기지 마라. 그저 또 하루가 지나간다고 생각하라.

 

매일 자신을 들여다보라. 당신이 왜 변화를 시작했는지, 그리고 그것을 막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들여다보라. 슬픔이 있다면 적어라. 또 기쁨이 있다면 그것도 놓치지 말라. 바라지 않는 것을 해야만 한다면 왜 그런지 생각해보아라. 후회가 있고 통한이 있는 것이 인생이다. 원망이 있고 억울한 것이 또한 인생이다. 그러나 도움이 있고 정이 있고 애정이 있는 것이 또한 우리의 삶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늘 자신이 유일무이한 삶을 살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당신의 마음이 깨어있는 한, 그리고 처음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한 당신은 저항에 굴복할 수 없다. 욕망이 흐르는 대로 마음의 길을 따라 껍데기를 벗고 그렇게 가라.

 

108배를 하면 30분 정도 걸린다. 물론 훨씬 더 걸릴 수도 있다. 그렇게 하면 온몸에 땀이 난다. 낮아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때로는 잡념으로 최초의 정성이 흐트러지고, 때로는 고단하여 중도에서 그치고 싶어진다. 그리고 다시는 시작하고 싶지 않아지기도 한다. 시작할 때와 초심을 견지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조금 익숙해지면 타성이 붙게 되는데, 그러면 내용은 없어지고 형식만 남게 된다. 이때 다시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불가에서 이것을 발심이라고 부른다. 발심은 초심보다 어렵다고 말한다. 옳은 말이다. 개혁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개혁이 진부해질 때 원래의 개혁으로 되돌아가기가 더 어려운 것과 같다.

 

 

나는 어둠을 품은 밝음.

구본형은 삶이 모순을 품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걷기 시작하고, 태어나는 때와 장소를 선택할 수 없음에도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며, 인간은 다른 생명을 죽여서 먹어야 살 수 있다. 삶이 이렇게 모순적임에도 그는 우리 안의 이런 모순을 통합하고 창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

 

밝음과 어둠 가운데 어느 하나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 발로 걷는 것과 같다. 제대로 걸을 수 없다. 힘든 시절에는 어둠을 직시하되 그 안에서 빛나는 부분을 놓치지 않아야 절망하지 않는다. 좋은 시절에는 밝음을 키우되 어둠을 잊지 않아야 자만하지 않는다. 또한 삶에서 직면하는 중요한 문제를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비관적인 상황 속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낼 수 있는 낙관적 사고와 함께, 엄혹한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다. 밤이 있기에 별이 빛나고 별이 있기에 밤이 아름답다.

 

더 나아지기 위해 꼭 훌륭한 과거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과거가 훌륭하면 과거를 딛고 올라서라. 그러나 과거가 초라하면 과거가 미래를 대변하게 해서는 안 된다. 초라한 과거가 아니라 무한한 잠재력이 미래를 말하도록 해야 한다. 나는 언제나 내 속에 지금의 나보다 몇 배 더 훌륭한 내가 들어 있다고 믿는다. 지금의 나는 나에게 생명을 주고 깊이를 주는 내 안의 진정한 나에 비하면 그저 작은 존재에 불과하다. 기억하자. 우리가 나아질 수 있고, 훌륭해질 수 있고, 우리만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써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문제가 밖에 있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쉽게 문제 해결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면제된다고 믿고 싶어 한다. 그렇지 않다. 문제가 밖에 있다면 내가 문제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고작 불평과 변명을 늘어놓는 것이 전부일지 모른다. 문제가 내게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해결의 열쇠는 내가 쥐게 된다. 그래서 주도적인 사람은 늘 자신을 돌아보아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을 찾아 나선다. 그들은 불평하지 않는다. 불평으로 해결되는 것이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대신 자신이 즐겨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아 나선다.

 

자신의 과거와 경쟁하라. 다른 사람과의 경쟁은 언제나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 그러나 자신의 과거와 경쟁하는 것은 적을 만들지 않고, 스스로 나아지는 방식이다. 승리하면 스스로 기뻐할 수 있고, 아무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으며 모든 이들의 찬사를 받을 수 있다. 가장 어려운 싸움은 자신과의 싸움이며 가장 가치 있는 진보는 자신의 어제보다 나아지는 것이다. 적은 없고 추종자가 많아지는 승리처럼 운 좋은 성과는 없다.

 

꼭 다른 일을 하고 새로운 일을 찾아가야 삶이 새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같은 일을 새로운 시선과 새로운 방법으로 하는 것도 개혁이다. 미지의 것을 발견하는 것만이 새로운 발견이 아니다. 똑같은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것도 훌륭한 삶의 재발견이다.

 

회사에서 하는 일이 매일 똑같은 일의 반복이라 생각지 마라. 다람쥐처럼 통 속에 갇혀있다고 생각지 마라. 매일 뻔한 일들이 주어지고 이제 더 이상 인생에서 모험은 없다고 생각지 마라.

 

매일 만나는 그 사람들의 다른 면을 발견하는 순간, 그들은 전혀 새로운 사람으로 바뀌게 된다. 어제 만났던 사람이 오늘의 그 사람이라고 여기지 마라.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내가 아니듯, 어제의 그들도 오늘의 그들이 아니라는 가능성을 항상 열어두라.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될 때

그리하여 한없이 처량하고 무기력해질 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충고를 진심으로 따라보는 것도 좋다.

 

첫째, 학생으로 계속 남아 있어라. 배움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폭삭 늙기 시작한다.

 

둘째, 과거를 자랑하지 말라. 옛날이야기밖에 가진 것이 없을 때 당신은 처량해진다. 삶의 사는 지혜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셋째, 젊은 사람과 경쟁하지 말라. 대신 그들의 성장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그들과 함께 즐겨라.

 

넷째, 부탁받지 않은 충고는 굳이 하려고 말라. 늙은이의 기우와 잔소리로 오해받는다.

 

다섯째, 삶을 철학으로 대체하지 말라. 로미오가 한 말을 기억하라. “철학이 줄리엣을 만들 수없다면... 그런 철학은 꺼져버려라

 

여섯째,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즐겨라. 약간의 심미적 추구를 게을리하지 말라. 그들과 음악을 사랑하고, 책을 즐기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이 좋다.

 

일곱째, 늙어가는 것을 불평하지 말라. 가엾어 보인다. 몇 번 들어주다 당신을 피하기 시작할 것이다.

 

여덟째, 젊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다 넘겨주지 말라. 그들에게 다 주는 순간 천덕꾸러기가 될 것이다. 두 딸에게 배신당한 리어왕처럼 춥고 배고픈 노년을 보내다가 분노 속에서 죽게 될 것이다.

 

아홉째, 죽음에 대해 자주 말하지 말라. 죽음보다 확실한 것은 없다. 인류의 역사상 어떤 예외도 없었다. 확실히 오는 것을 일부러 맞으러 갈 필요는 없다. 그때까지는 삶을 탐닉하라. 우리는 살기 위해 여기에 왔다.

 

 

하루는 긴 시간이다. 언제나 일상 속에서 가장 손쉽게 지나가 버리는, 그리하여 가장 짧은 시간 단위가 되어버린 하루는 사실 매우 긴 시간이다. 우리는 하루하루 살다 보면 어느새 일 년을 쓰게 되고 다시 일 년을 보탠다. 그렇게 십 년이 흐르고, 몇 번 반복하여 늙고 만다. 하루가 짧으면 인생도 짧다. 좋은 하루를 자주 만들어 가질수록 인생도 그만큼 길고 풍요해진다. 기차가 따라 달리던 길게 흐르는 강물처럼 그렇게 산 인생은 그 주위에 풍부한 사색과 정감과 기억을 남긴다. 중복된 하루밖에 가지지 못할 때 우리는 펼쳐볼 자신의 삶을 가질 수 없다.

 

죽는다는 것은 별로 두렵지 않은데, 누군가를 남겨 두고 떠나야 한다는 것은 아픈 일입니다. 오래도록 함께 살다 훌쩍 하나가 떠나고 나면 혼자 외롭고 아픈 몸으로 하루를 맞는다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나이가 들어 감정이 무뎌지고, 기억이 좀 흐려지고, 몸이 예전처럼 날렵하지 못하고 늘 조금씩 어딘가 아프고 불편하다는 것이 어쩌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을 떠나기에는 괜찮은 조건처럼 여겨졌습니다. 물론 아직도 건강하게 살다 자는 듯이 떠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다 죽는 사람이야 그게 좋겠지만 남은 사람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죽기 전에 한 달 정도는 생과 정리하고 작별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죽음과 함께하는 한 달간의 여행을 통해 살면서 못다 한 생각들과 사연들과 위로들을 축복처럼 남기고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패에 대해 과도한 책임을 묻는 관행도 버려라. 무사안일과 태만한 실수는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잘해보려다 안 된 실패는 오히려 권장되어야 한다. 새로운 시도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백에서 나온다. 좌절이 깊어야 성공이 빛난다. 실패는 성공에 의미를 부여한다.

 

 

좋은 사랑은 인간을 깊게 한다.

좋은 사람에 대한 아주 멋진 기준 하나를 알고 있다. ‘내가 서고 싶으면 먼저 그 사람을 세워 주어라이런 가치를 믿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불행과 희생 위에 나의 성공을 쌓는 사람을 경계하라. 어떤 사람과 인생을 함께했느냐, 이것은 그 사람의 인생이 어떠했는지를 말해주는 가장 결정적 증거다.

 

 

결혼하는 이에게 전하는 당부

하나는 싸움을 잘하라는 것이네. 부딪히지 않고는 조화할 수 없다네. 두 물결이 만나면 파도가 만들어지고, 두 손바닥이 마주치면 소리가 난다네. 바로 이것이 두 존재가 함께 존재하는 방식이라네. 하나가 늘 피하고 양보하고 눌러두면, 다른 사람에게는 편할지 몰라도 참는 사람에게는 질곡과 억압이지 않겠는가? 그것은 진정한 관계가 아니라네. 결혼이 아니라네. 그러니 하나의 사건을 놓고도 견해가 다르고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는 그 차이를 받아들이면서 서로 잘 어울리기 위해서는 창조적 불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네.

 

나는 이 불협화음을 튜닝이라고 부른다네.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의 악기가 되는 것이네. 악기는 한 번 튜닝을 한다고 평생 쓸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연주가 있을 때마다 늘 다시 튜닝을 하여 쓰는 것이네. 크고 작은 사건들이 생길 때마다, 마치 연주자가 튜닝을 하듯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조율하도록 하시게. 그렇게 해서 점점 서로의 악기가 되어가는 것이 나는 관계라고 생각하네. 많이 싸우시게. 그러나 악기를 거칠게 다루어서는 안 되네. 그것이 튜닝이라는 것을 잊지 말게. 결혼은 관계라는 제단에 자신은 헌신하는 것임을 늘 기억해주기 바라네.

 

또 하나는 결혼을 통해 서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네. 종종 결혼을 자유의 억압과 축소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네. 하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하고, 책임과 의무로 양어깨를 누르는 참담함으로 여겨지는 경우도 많다네. 그래서 시니컬한 사람들은 결혼한 신혼부부에게 무덤에 온 것을 환영한다라고 말하기도 한다네. 그러나 사랑은 상대를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네. 사랑은 상대방을 꽃피게 하는 것이라네. 결혼이 곧 사랑은 아니지만 사랑이 없이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 결혼이라네. 혼자 할 수 없는 일을 함께 해내는 것이라네. 상대방이 그 사람의 길을 가도록 도와주는 가장 훌륭한 스폰서가 되어주는 것이라네. 튜닝의 과정을 거친 후 비로소 그 악기는 연주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 훌륭함은 그때 만들어진다네. 연주되지 않는 악기.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러니 훌륭한 연주를 할 수 있도록 서로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네.

 

자신이 만일 하나의 악기라면 어떤 악기이고 싶은지 상상해보게. 어떤 음색, 어떤 방식으로 연주되는 악기인지 생각해보게. 그리고 상대가 어떤 악기인지 추측해보게. 그리고 어떤 악보에 따라 어떻게 서로 연주할 때 최고의 연주가 될 수 있는지 서로 잘 튜닝하고 연습하고 끝없이 연주하게. 그대들 두 사람의 삶을 지켜보는 우리는 음악회에 온 청중이네. 우리를 아름다운 선율로 감동을 주게. 그리하여 브라보라고 외치게 해주게.

 

 

 

가난한 아버지를 이해하라. 그의 가난이 부패한 사회 속에서의 정직 때문이라면 당신은 훌륭한 아버지를 가진 것이다. 또한 그의 가난이 돈을 좇은 것이 아니라 그저 지켜야 할 것을 지킨 것이라면 그를 존경하라. 또는 그의 가난이 당신에 대한 책임 때문에 가장 안전한 길을 택한 희생에 기인한 것이라면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울어라. 그저 이유도 없이 가난해서 당신을 고생시킨 사람이라면 이제 당신이 그의 만년에 맛있는 음식을 드시게 하라.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인생과 인생이 만나는 것이다.

 

자기를 잘 경영한다는 것은 진정 사랑하는 것을 가슴의 가장 깊은 곳에 소중히 간직하고 아끼는 것이다. 이 세상에 자신이 보물을 가지고 있다고 떠들어대는 사람처럼 위험한 사람은 없다. 그 사람은 곧 그 보물을 잃고 말 것이다.

 

나누기 위해 꼭 부자가 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돈이 있으면 돈을 나누고, 재능이 있으면 재능을 나누고, 따뜻한 마음이 있으면 그 마음을 나누면 된다. 절망한 사람에게 희망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픈 이들에게 관심과 시간을 나누어줄 수 있다면 이미 나눔에 나선 것이다. 아무것도 나누어 주지 않는 사람들이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다. 줄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들, 그들이 바로 리더들이다. 진정한 영향력은 줄 수 있는 힘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나에게서 구하라

59년 자기경영 인생에서 길어 올린 변화와 성장의 핵심 메시지!『나에게서 구하라』는 100만 직장인의 삶에 혁명을 불러일으킨 구본형이 1998년부터 2013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가 남긴 유고작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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