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3) - 구본형

 

출처 : 픽사베이

 

4단계. 떠나자,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서

변화는 완료되고 완수되는 것이 아니다. 변화는 흘러가는 것이다. 자격증으로 끝난 전문의들은 그 순간 성장을 멈춘 사람들이다. 그들은 좋은 의사가 아니다. 그들은 단지 자격증에 불과하다.

‘배우고 때에 따라 익히니, 그 또한 즐겁지 아니하랴’ 라는 공자의 말은 공자의 시대보다 지금 더 빛나는 말이다. 배움은 새로워지는 것이다. 배움은 여정이다. 끝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무한한 불완전함이 곧 즐거움이요, 쓸 곳이 없어도 배움 자체가 즐거움이다. 배워서 쓸 곳이 있다면 그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강력한 자기 암시를 해 주어야 한다. “나는 다시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으리라. 나는 이 지점에서 과거와 작별한다. 과거와 이어지는 문을 닫고, 지금 막 미래로 가는 문을 열었다.”

 

이 단계에서 해야 할 일

첫째, 당신이 묻어야 할 과거가 무엇인지 한 장 이내로 써라.

둘째, 지금부터 일주일 이내에 ‘나의 날’을 선언하라. 그리고 이 위대한 날을 위한 의식을 구상하라. 가장 감동적인 방법으로 기획하라. 당신을 위한 당신만의 날이다. 이 날을 위해 돈을 아끼지 마라. 이 날은 오직 당신을 감동시키기 위한, 조촐하지만 위대한 통곡의 날이 될 것이라고 다짐하라. 이 날을 기점으로 당신은 묻어 두어야 할 과거를 떠나 보내야 한다. 다른 사람에 대한 의존, 고용의 불안정에 따른 불안, 거짓 희망과 대박을 믿는 허황된 마음, 나태한 일상, 다른 사람이 가는 길을 따라가려는 안이함, 무기력 등. 그것이 무엇이든 스스로 정리한 과거를 단호히 흘려보내라. 그리고 제3단계에서 만들어 놓은 ‘자기 혁명의 지도’를 따라 자신의 내부를 향한 탐험을 시작하게 되었음을 선언하라.

 

 

 

5단계. 하루는 22시간이다.

늘 일정한 양의 시간을 좋아하는 일에 쏟기 위해서는 편안함은 금물이다. 매일 꾸준히 해서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한 적절한 집착이 중요하다. 모든 애정은 어느 정도의 집착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돈과 성공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삶과 애정이 만들어 놓은 집착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단계에서 해야 할 일

첫째, 두 시간을 하루의 어디에서 빼낼 것인지를 분명히 정하라. 그리고 네 번째 단계인 나의 날의 상징적 의식이 끝난 다음 날부터 즉시 실천하라.

둘째, 자기 혁명의 지도를 꺼내어 최초 6개월 혹은 1년 동안 해야 할 일의 세부 계획서를 만들어라. 이것은 고생하여 얻어낸 하루 두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모처럼 낸 시간을 일관성 없는 일을 하느라고 낭비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참고로, 최초 1년은 독학의 시간이다. 관련 분야의 좋은 책을 10권쯤 골라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10명쯤의 관련 분야 전문가를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배우도록 하라. 그 다음 1년 간은 실험 시기이다. 공부한 것을 자신에게 비추어보고, 일하는 조직 내에서 직접 현업에 적용하여 실험해보라. 마지막 1년 간은 자신을 업계에 알리는 작업에 착수하라. 홈페이지를 만들고 네트워크를 확산하고 자신이 배우고 익힌 것들을 온라인에 올려, 관심 있는 사람들이 이 사이트에서 격조 높은 정보를 얻어 갈 수 있게 하라. 세미나에도 참석하고, 강연회나 출판 등 자신을 세상에 알리는데 적절한 노력을 하라.

 

 

6단계. 최초가 되라.

전문가가 되기 위한 업종이 따로 있지 않다. 그 일이 무엇이든 그 일을 아주 잘하면 전문가라 불릴 수 있다. 단순히 어떤 일을 오랫동안 했다고 해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 아니다. 현업에서 주어진 일을 그저 지루한 일과로 여기며 관성적으로 처리해서는 수십년이 지나도 전문가가 될 수 없다. 전문가는 늘 표면 뒤에 숨어 있는 것을 파악하고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전문가는 별도로 궁리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당신의 전문성을 찾아 특화하라. 아무리 좁은 영역에 국한된 것이라도 자신의 세계를 개척하라.

진정한 전문가로 받아들여지려면 그 전문성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다음을 명심하라.

첫째, 비전문가인 당신의 아내라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간단명료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핵심은 늘 간단하고 명쾌하다.

둘째, 중학교에 다니는 당신의 아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의 언어를 사용하라. 나는 전문 용어를 쓰는 사람을 절대로 믿지 않는다. 전문 용어의 사용은 그들이 잘 모르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이거나 내가 존중받지 못하고 있는 뜻이다.

셋째, 고객이 지금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철학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나치게 일반론으로 흐르면 현장 실무 경험이 없음을 증명할 뿐이다. 그러나 지엽에 얽매이면 전체의 균형을 잃게 된다.

 

이 단계에서 해야할 일

첫째, 자기 혁명의 지도를 따라가고 있는 나를 특히 매혹시키는 분야는 어디인가? 1단계에서 우리는 현재 하고 있는 직무를 몇가지 활동 과제로 나눈 다음,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 과제를 찾아내어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좋아하여 선택한 분야가 요구하는 기본 활동들을 몇 개의 활동 과제로 나누어보라

둘째, 자신의 재능과 기본적 활동 분야들을 서로 연결해 보라. 자신이 어디에 더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 노트를 꺼내서 써라. 기록은 놀라운 해결사다.

셋째, 좋아하는 분야이면서 타고난 기질, 역량, 재능과 결합이 가능한 활동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틈새가 어디인지 계속 찾아가라. 제2단계에서 만들어 놓은 명함 속의 자신을 특화시킬 깊은 곳에 주목하라. 노트를 꺼내서 써라. 쓰다 보면 명료해지고 정리가 될 것이다.

 

 

7단계. 그대 고유의 브랜드로 서라.

어떻게 하면 한번 듣고 본 것을 강력한 이미지의 형태로 뇌 속에, 마음 속에 각인시킬 수 있을까? 첫째는 메시지가 명확해야 한다. 복잡해서는 안 된다. 누구나 듣고 외울 수 있을 만큼 단순하고 명료해야 한다. 심장을 찌르든지 하나의 섬광으로 두뇌에 남게 해야 한다. 둘째, 메시지가 상징성을 가져야 한다. 상징을 갖지 못할 때, 고객들의 눈에 비친 기업은 장사꾼에 지나지 않는다. 장사꾼은 이익에 따라 움직일 뿐이다. 그들은 고객을 보호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이익을 위해 이용당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당신이 장사꾼으로 보이는 날, 당신은 시장에서 끝났다 생각하라.

 

이 단계에서 해야 할 일

당신은 이제 당신이 좋아하는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1인 기업의 경영자이다. 당신의 기업은 브랜드를 필요로 한다. 지속적으로 그것을 만들어가라.

첫째, 자기 혁명의 지도에서 전체의 일관성을 주도하는 가치관을 정리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당신의 브랜드를 그 가치관과 일치시켜라. 그리고 늘 일탈하지 않도록 조율하라.

둘째, 고객이 누구인지 명확히 적어라. 그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적어라. 자신의 일에 스스로도 감동할 수 있는 지극한 정성을 쏟아 넣어라.

셋째, 가상의 이사회를 만들어라. 역사 속에서 당신이 가장 존경할 수 있는 사람 7명을 골라내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그들과 조용히 회동하라. 그들을 당신 기업의 이사회 멤버로 활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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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날’을 선언하라. 묻어두어야 할 과거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미래를 위한 문을 활짝 열어라.

구본형 저자는 누구에게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변화는 끝이 없다. 변화는 완료되는 것이 아니라 물이 흐르듯이 끊임없는 것이다. 자신을 아무리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가 있을 수 있고, 변화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자신을 늘 남과 비교하는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이 너무 커 보이는 사람도 있다. 누구든 변화를 필요로 한다. 이렇게 시작하자. ‘과거의 나를 묻고 오늘부로 나는 새로 태어나겠다.’라는 결심을 하자. 자기 혁명의 길은 그렇게 선언을 하며 시작된다.

 

나는 어제 새로 태어났다. ‘나의 날’을 선언한 2021년 9월 29일 이 나의 두 번째 생일이다. 위대한 의식까지는 하지 못했지만 조촐한 혼자만의 행사를 진행했다. 평소 운동하던 곳으로 가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 소리 내어 ‘나의 날’을 선언했다. 다른 날을 정해 더 거창하게 계획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당장 마음먹은 대로 하고 싶었기 때문에, 잠시만 시간을 내어 거행했다. 우주에 ‘나의 날’을 선언하고 나의 두 번째 생일임을 축하하고 나니, 거짓말처럼 정말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지금까지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의 단계를 밟아왔다면 ‘나의 날’을 선언하고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 잊고 싶거나 묻고 싶은 과거는 그대로 흘려보내고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