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출근합니다』는 <절망의 오피스레이디>라는 제목으로 웹툰을 연재한 킵고잉작가의 책이다.
그녀는 스스로를 영국 외무성 장학생으로 영국으로 유학을 다녀오고, SK, 삼성이라는 대기업을 거쳐 현재는 외국계 IT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으로 소개한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나 애환을 만화를 통해 풀어냈고, 수많은 회사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책으로까지 나오게 되었다.
나는 회사원이 아니라서 회사에 대한 내용은 크게 공감하지 못했다. 회사원 생활이 힘들다고 주변에서 보고 들었지만, 웹툰을 보고 비로소 조금이나마 간접체험을 하게 되었다. 바쁜 일과와 이어지는 야근, 불합리한 업무 지시 등 힘든 회사 생활을 보여주면서도 소소한 행복도 곁들인 그녀의 이야기. 대부분이 그림으로 되어 있어 다 읽는데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 읽을수록 마치 우리 친누나의 이야기처럼 더욱 친근감이 가고 공감이 간다. 상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에서는 '우리 조직의 또라이가 난가?' 돌아보는 시간을 1초동안 가졌고, 임계점 일화에서는 '내 인생에도 임계점이 있었던가?' 하는 의문을 3초동안 가졌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번외편으로 나온 연애이야기였다. '역시 남의 연애 이야기는 재미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사내비밀연애를 시작하게 된 과정부터 스릴을 느끼는 중간단계, 마지막 이별의 순간까지 몰입해서 본 것 같다. 제목처럼 절망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이 장에서만큼은 해피엔딩이거나 여운을 남기면서 책이 마무리되길 기대하며 마지막 장을 넘겼다. 저자 스스로도 어리기만 했던 자신의 연애를 자책하는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안타까운 한숨을 쉬었다. 결론이 궁금하다면 직접 읽어보길 바란다. 회사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위로을 받을 수 있으며, 자신의 어렷을 적 풋풋했던 연애의 기억을 떠올리는 기회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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