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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아토피 치료를 위해 공기 좋고 물 맑은 시골로 내려온 기림이. 너무 지루하고 심심한 날을 보내던 중,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을 열고 들어온 삼촌과 마주친다. 자전거를 타고 전국 일주를 하는 기림이 삼촌은 부모님의 부탁에 기림이와 함께 자전거 대회를 나가기로 하고, 인터넷으로 외바퀴 자전거를 사서 세발자전거를 만든다. 동네에서 유명한 멋진 세발자전거가 된 기림이와 삼촌이 일등도 업고 꼴등도 없는 대회를 나가게 되어 겪는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이다.
남도의 구수함과 정겨움이 느껴진다. '비 맞은 강아지 냄새', '빗방울이 길에 떨어지면서 먼지 냄새가 났다.' 같은 표현에서는 마치 기림이와 같은 곳에 있는 듯 향기가 맡아지는 것 같았다. 평상에 누워 조는 기림이에게 감나무 잎 사이로 햇살이 얼굴을 간지럽히는 장면 등은 시골의 한가로운 모습이 눈에 그려지는 듯하다.
이렇듯 일상의 아름다움과 평화로움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장면이 읽는 내내 편안함을 준다. 글만 읽었는데 마치 지리산에 다녀온 듯 힐링이 된다. 자전거 대회에서의 극적인 반전이나 뭉클한 러브스토리는 없지만, 오히려 시골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따뜻함이 있다.
동화에 나오는 똑같은 세발자전거를 아들과 함께 타고 있는 작가의 사진을 보고, 나도 세발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마지막 장을 덮고 인터넷 사이트에 외바퀴 자전거를 검색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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