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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집에 벽지 하자보수를 하러 오셨다. 나이가 지긋하신 할머님같은 분인데 혼자서 일을 처리하셨다. 벽지 끝에 곰팡이 때문인지 변색된 부분이 있어 그 부분을 뜯어보고는 말라서 더 이상 생길 것 같지는 않고 이 부분을 새로 도배해주신다고 하셨다. 작업시간은 약 30분 정도 걸렸는데 그 동안 우리 가족은 저녁 식사 준비를 했다. 문득 할머님에게 드릴 마땅한 음료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집에 방문하시는 분이 있으면 늘 음료수라고 드리려고 하는데 스몰라이프를 꿈꾸는 우리 가족에게 쟁여놓는 것은 거의 드물기 때문에 오늘도 역시 냉장고는 비어있었다. 할 수없지 하는 생각을 하는 찰라 매실차라고 타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가 주신 매실액기스를 컵에 조금 붓고 시원한 생수를 적당히 부은 후 잘 저었다. 작업을 마치고 할머님에게 음료수가 없어서 매실차를 한 잔 탔으니 드시라고 했더니, 너무 감사해 하셨다. 제가 더 감사하다고 하자, 아들 잘 키우시고 행복하시라는 덕담을 하시고 가셨다. 아주 작은 친절이지만 마음이 따듯해지는 순간이었다.
친절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사람을 대하는 정겹고 고분고분한 태도. 상대방을 만족하게 하는 자기 표현. 친절은 예절의 하나이므로 자기를 낮추고 겸손해져야 가능한 것.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효율 높은 행동 중의 하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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