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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기록

내 인생의 주인이 되기 위해 '고지식' 깨부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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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만났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친구는 여전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하나도 변하지 않은 듯한 그를 보며 반가웠다. 이야기를 나누고 느꼈다.

 

'친구와 나의 공통점은 고지식한 점이고, 한 가지 다른 점은 친구가 나보다 더 고지식하다는 점이다.'

(물론, 이건 나만의 생각이다.)

 

고지식하다는 것은 정확히 뭘까? 고지식하다는 용어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다.

*고지식 : 융통성이 없고 앞뒤가 꽉 막힌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

 

일상생활에서는 융통성이 없는 것뿐 아니라 더 넓은 의미로 고지식하다는 표현이 사용되는 것 같다. 상식이 너무 부족하다거나, 일반적인 사람의 범위를 벗어나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를 때에도 사람들은 고지식하다고 말한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만 관심을 가지고 나머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 정도가 심할수록 더 고지식하다는 말을 듣기 쉽다. 나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인 경우도 많다. 자신감이 넘치는 것은 나쁘지 않다. 문제는 자신의 단점(또는 약점)까지 고지식하게 받아들일 때 발생한다.

 

그는 자신이 운에 기댄 채 돈을 버는 것에는 쥐약이라고 했다. 한 번도 도박성 있는 게임을 해서 승리한 적이 없다고 했다. 자신이 한번 주식을 산 적이 있는데 온종일 그것에만 정신이 몰두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주식은 자신과 맞지 않음을 느꼈다고 했다. 자신이 집을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시기가 꼭지였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가 집을 샀다면 현재 기준으로는 억 단위의 손해를 봤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버는 돈의 70%를 저축하고 있고 이는 모두 예금에만 넣어두고 있다고 했다.

자신의 경험이 강화될수록 그는 더욱 지금의 삶의 방식을 고수할 것이다. 사실 앞으로 커다란 환경적 변화(결혼, 출산, 조기 은퇴와 같은)가 없다면 그는 큰 문제 없이 잘 살 것이다. 소비가 소득보다 극도로 적은 상태에서 가장 안정적인 예금만 하는 것은 리스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단지 나는 스스로 프레임에 너무 갇혀 있지 않은가?’를 점검하지 않아 안타깝다.

인생은 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생각도 하지 않은 일이 미래에 펼쳐질 확률은 거의 없다. 이미 자신은 어떠한 성향과 경향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한다면 당연히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실제로 최근 내가 만난 내 주변 사람들 중에 '자신의 사주에는 돈이 없다'라고 한다던지, '투기나 투자에는 소질이 없다'라던지의 고정관념에 갇혀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은 실제로 돈이 없거나 현재의 절제된 삶을 만족하고 살아가는 방식을 선택했다. 

 

요즘 화제인 가스라이팅의 가장 무서운 점도 이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가스라이팅 : 가스등 효과. 상대의 자주성을 교묘히 무너뜨리는 언행. 심리적 지배.

교묘하게 상대의 자주성을 무너뜨려 스스로 잘못된 고정관념이나 프레임에 갇히게 만들고 주위에 의존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어설픈 시도는 시행착오를 겪거나 실패하기 쉽고 이는 자신의 프레임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 목표 의식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변화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생긴대로 시간이 흐르는대로 편안하게 살아가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이미 거슬러 오르는 삶을 살기로 마음먹었다. 남들과 다른 삶을 사는 데 자신을 헌신하기로 결심했다. 내가 스스로 시행착오와 시련을 겪더라도 계속 도전하려는 단 한가지 이유는 주인된 삶을 살기 위해서다. 운명에 순응하고 살아가게 되면 인생을 자신이 통제할 수 없다는 무기력감을 빠지기 쉬운데, 이것은 오롯이 자신 인생의 주인으로서 살아갈 수 없다는 의미이다. 나는 나의 프레임을 깨고 나가보려 한다.

 

'친구와 나의 공통점은 고지식한 점이고, 한 가지 다른 점은 나는 내 프레임이 깨질 때까지 도전할 정도로 더 고지식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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