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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소설·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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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평범한 결혼 생활 - 임경선 산문 ‘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고,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나름으로 불행하다.’ -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리나』 중에서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생활할까? 누구나 다른 사람의 사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자신에 대한 반성적 사고이기도 하며, 단순한 호기심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 단연 으뜸은 부부의 결혼 생활이다. 우리 부부와 저 부부의 다른 점이 무엇일지 궁금하고 저들은 어떤 (성)문화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내가 빌려온 책을 가끔 읽는다. 모든 것을 읽는 것은 아니지만 가벼운 에세이나 산문집은 목차를 훑어보고 읽어보는 편이다. 톨스토이의 첫 문장만큼이나 이 책의 첫 챕터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원석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섯 살 연상의 남편이 있다.(중략) 어쨌든 20년..
[책리뷰]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 박상영 에세이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더 살찌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신남뽕짝하게 살아가기 위해 매일 밤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다짐하고야 마는 생활밀착형 유머서스펜스 다이어트(?) 에세이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book.naver.com 출근을 죽도록 싫어하고 직장 눈치보지 않고 칼퇴근을 하며 시간을 쪼개 매일 3시간씩 글을 쓰는 작가의 이야기. 운동 부족과 매일같이 먹는 야식으로 20대 때보다 30키로그램 넘게 늘어난 체중으로 여러 가지 병을 달고 살게 되고 그는 오늘도 늘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를 마음만 먹는 사람이다. 작가는 잠시도 쉬지 않고 말을 한다는 본인의 고백과 같이 마치 앞에 앉아서 이야기하듯이 글을 써 내려간다. 잠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생겼는대도 일단은 계속 들어봐야지 하면서 책장을 넘..
[책리뷰] 라면을 끓이며 - 김훈 라면을 끓이며 김훈이 기록한 세상과 내면의 지난한 풍경들.김훈 산문집『라면을 끓이며』. 오래전에 절판된 후 애서가들이 헌책방을 찾아 헤매게 한 김훈의 전설적인 산문《밥벌이의 지겨움》,《너는 어느 book.naver.com 라면을 끊이며 우선 이 책을 읽다가 라면을 먹었다. 김훈 작가가 말하는 요리법으로. 완전히 똑같이 하지는 않았다. 그는 물을 기준보다 많이 넣는다. 물이 넉넉해야 면발이 서로 엉키지 않고 편안하게 끓는다고 한다. 게다가 분말수프는 3분의 2만 넣는다. 싱겁게 먹는 타입이다. 대신 대파를 많이 넣고 달걀을 넣는다. 불을 끄고, 끓기가 잦아들고 난 뒤에 달걀을 넣는데 이렇게 해야 달걀이 파국물 속으로 온전히 스미어 들어간다고 한다. 이 책은 '밥, 돈, 몸, 길, 글' 5부로 나뉘어져 있어..
[책리뷰]오늘도 출근합니다 - 킵고잉 오늘도 출근합니다 『오늘도 출근합니다』는 네이버 인기 포스트 〈절망의 오피스레이디〉를 단행본으로 엮은 책이다. 회사에서 울화통이 터져버린 어느 날, 동년배 회사원들에게는 이심전심 염화시중의 미소를, book.naver.com 『오늘도 출근합니다』는 라는 제목으로 웹툰을 연재한 킵고잉작가의 책이다. 그녀는 스스로를 영국 외무성 장학생으로 영국으로 유학을 다녀오고, SK, 삼성이라는 대기업을 거쳐 현재는 외국계 IT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으로 소개한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나 애환을 만화를 통해 풀어냈고, 수많은 회사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책으로까지 나오게 되었다. 나는 회사원이 아니라서 회사에 대한 내용은 크게 공감하지 못했다. 회사원 생활이 힘들다고 주변에서 보고 들었지만, 웹툰을 보고 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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