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집을 보면 아무리 오래 보고 자세히 본다고 해도 한번 보고 결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집을 2번, 3번 보면 좋겠지만 비어있는 집이 아닌 이상, 누군가가 살고 있고 부동산을 통해 약속도 잡아야 하므로 집을 자주 보기는 사실 쉽지 않다. 그러니 한 번 볼 때 꼼꼼히 보아야 한다.
실거주는 말 그대로 집이 살기에 적절한지를 판단해야 한다. 물론 투자용 아파트도 당연히 살기에 적절해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직접 살지는 않는다는 생각에 겉보기 나쁘지 않은지만 판단했던 것 같다.
이번에 오래된 구축 아파트(30년 이상)에 들어오면서 느꼈던 불편했던 점, 그리고 다음에 집을 구할 때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점을 몇 가지 꼽아보았다.
① 도배, 장판
월세 비용을 줄이기 위해 도배, 장판을 현 상태로 유지하기로 한 것이 약간은 후회된다. 도배, 장판만 바꾸어도 집안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것이 괜한 말이 아니다. 특히 칙칙한 색감의 도배, 장판인 경우 적응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최소 2년의 임대 계약이라면 도배, 장판은 무조건 새로 하는 것이 좋음을 느꼈다.
② 냄새
살아보니 처음 집을 보았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오래된 구축 아파트의 냄새가 있었다. 퀴퀴한 곰팡이 냄새 같기도 하고, 오래된 나무 냄새 같기도 하다. 오래된 벽지에서 나오는 냄새 같기도 하다. 아무튼 원인 모를 냄새가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한번 밴 냄새는 쉽게 빠지지 않는다.
③ 방충망
앞 베란다, 뒤 베란다 모두 방충망이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집안을 보다 보면 창틀에 있는 방충망까지는 신경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실거주라면 방충망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방충망이 없거나 상태가 불량하면 환기조차 시키기 힘들다. 하는 수 없이 거액을 들여 자비로 방충망을 하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견적을 받아보니 방충망 한 짝에 최소 10만 원이었다)
④ 수압
샤워기의 수압을 꼭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세면대, 싱크대, 변기 등의 수압은 크게 불편함을 주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샤워를 할 때 물이 졸졸 나온다면 씻을 때마다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샤워기를 뒤집어 보았을 때 분수가 거의 올라오지 않는다면 수압이 아주 약한 편이니 잘 점검할 필요가 있다.
실제 임차인으로서 거주하면서 위의 사항들을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실거주용 집이든, 투자용 집이든 누군가는 살아가면서 불편함을 호소할 수 있는 요소들이므로 꼭 확인해야 함을 느꼈다. 이왕이면 정말로 실거주할 집이라면 집을 최소 두번 정도 보는 것을 권장한다. 한번 보고 결정하면 놓치기 쉬운 부분이 많아진다. 꼼꼼히 확인한 후 단점을 발견했다면 계약금을 보내기전에 시정을 요구하거나 가격 협상에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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