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주거 비용 줄이기’라는 글을 쓰며 앞으로의 계획을 썼다. 깔고 있는 돈을 줄이고 경제적 자유를 위해 더 작은 규모의 집으로 이사를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생각보다 더 빨리 그 시점이 찾아왔다. 예상 계획보다 5개월 정도 먼저 움직였다.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우리가 만족할 만한 조건을 가진 매물이 나온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과감하게 월셋집을 계약하기로 했다.
아내는 이사할 때 리스크와 불편한 점을 생각해보자고 했다. 우선 5개월 먼저 움직여서 불편한 점은 6개월 정도 아이를 어린이집에 차로 데려다주고 데려와야 한다. 가는 것은 내가 하고, 오는 것은 아내가 하기로 했다. 그 정도 수고로움은 감당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두 번째는 현재 사는 집의 세가 나가야 한다. 현재 전체적으로 입주 물량이 많아서 전세를 맞추기가 쉽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그런데도 저렴한 월세 물건이 나왔고 그 조건도 협상을 통해 더 낮춘 상태라 과감히 결단을 내렸다. 대신 잔금 기간을 4개월 정도로 최대한 넉넉하게 잡았다.
아내는 계약금을 보내기 전 이거 맞는 걸까? 괜찮을까? 라고 망설임과 두려움을 표현했다. 그 말에 나 역시 미래에 대해 100% 확신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늘 되뇌던 ‘자기 사명서’대로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도전하기로 했다. 변화를 주기로 했다. 설사 우리가 걱정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고 해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생각했고, 그렇다면 좋은 기회와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 여겼다.
아내는 투자 계약금을 넣을 때보다 더 떨린다고 했다. 투자는 돈만 부치고 서류만 바뀌는 것이지만 이사는 몸이 움직여야 하고, 주위에서도 변화가 눈에 띄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어떻게 생각하실지도 걱정이 된다고 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고 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생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부모님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걱정하시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은 굉장히 떨치기 힘들었다. 나 역시 부모님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두렵지만, 정면 돌파하기로 했다.
오늘 아침 일어나 눈을 감고 명상을 하며, 되뇌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서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자.’
‘나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최선을 다한다.’
아직 내 주위에서 거주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월세로 이사한다거나 작은 집으로 이사하는 경우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성공한 투자자의 사례로 책에서만 보았을 뿐이다. 이제 주위 사람들과는 다른 길을 가는 거다. 정말 맞는지, 정말 가능한지 내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겠다.
규모를 줄여서 이사를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더 치열한 환경으로 나를 몰아붙인다는 것이다. 가족이 있는 처지에서 이런 나의 결정에 지지해주고 따라와 준 아내와 아이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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