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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자기계발

1만시간의 재발견(2)-안데르스 에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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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는 '의식적인 연습'

자신의 목표하고 있는 기술의 향상을 원한다면 우선은 최고의 교사를 찾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적어도 해당 분야에 숙달한 사람이어야 한다. 또한 가르치는 일에 어느 정도 기술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 특정 분야의 숙달된 실력자라도 가르치는 법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교사로서는 빵점인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과거나 현재의 제자들을 찾아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다.

실력이 신속하게 또는 전혀 늘지 않는 상태가 되면 새로운 교사를 찾는 일을 두려워하지 마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시늉하지 말고 몰입하라. '의식적인 연습'의 또 다른 필수 요소는 몰두다. 실력 향상에 대한 명확한 계획 없이 무심하게 반복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연습의 많은 부분이 머리를 쓸 필요가 없는 반복 동작으로 구성된 것처럼 보이는 보디빌딩이나 장거리 달리기 같은 운동에서도 동작 하나하나를 올바로 수행하도록 집중하면 실력 향상에 훨씬 효과적이다. 아마추어 선수들은 긴장과 고통을 잊으려 하는 경향이 있지만 엘리트 선수들은 신체의 반응에 주의를 기울이며 자기 조절을 통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70퍼센트의 집중력으로 장시간 연습하는 것보다 100퍼센트의 집중력으로 단시간 연습하는 편이 낫다. 더 이상 효과적으로 집중하기 힘들다는 느낌이 들면 연습을 끝내라. 또한 충분한 수면을 취해 최고의 집중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글쓰기 실력을 늘리기 위해 독학으로 공부했다. 그는 정확한 어구들을 잊어버린 상태에서 자신이 특정 기사(아주 잘쓴 기사)에 나온 문장을 얼마나 가깝게 재현할 수 있는지를 보기 시작했다. 특정 기사에 대한 짤막한 설명만 적어두고 며칠 뒤에 기록해둔 내용을 보고 기사를 재현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어휘가 풍부하지 못하다는 것을 느끼고 기사를 시로 바꾸는 작업도 했다. 그 후 시간이 지나서 원래의 단어가 기억에서 사라질 만큼 시간이 지나면 그 시를 다시 산문으로 바꾸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의식적인 연습'의 대표적인 특징은 할 수 없는 무언가를 시도하고 반복해서 연습하되 자신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부족한 부분은 어디인지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는지를 집중하면서 한다는 것이다.

 

교사 없이 어떤 기술을 효과적으로 연습하려면 소위 집중, 피드백, 수정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 기술을 반복과 효과적인 분석이 가능한 구성 요소로 잘게 쪼갠 다음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바로잡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교사없이 효과적인 심적 표상을 만들어내는 유일한 방법은 전문가의 능력을 모방하려 노력하고 실패하면 실패한 이유를 밝히고 다시 시도하는 과정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효과적인 심적 표상은 생각만이 아니라 행동과도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대가의 작품을 모방하는 것은 우리가 찾는 심적 표상을 만들어줄 연습의 연장선이다.

 

 

정체기에서 탈출하는 법

정체기는 어떤 훈련에서나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기 시작한 초기에는 빠르게 아니면 적어도 꾸준하게 실력이 향상된다. 그리고 그런 흐름이 멈추면 자연스럽게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한계에 부딪혔다고 생각해버린다. 그래서 전진하려는 노력을 그만두고 정체기에 평생 정착한다. 모든 영역에서 사람들의 발전이 멈추는 주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를 넘어서는 최선의 방법은 자신의 뇌와 몸에 새로운 방식으로 도전의식을 북돋우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디빌딩을 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하는 연습법을 바꿔볼 수가 있다. 역기 무게나 반복 횟수를 늘리거나 줄일 수도 있고, 주간 프로그램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미리 패턴에 변화를 주어 애초에 정체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한다.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어려워졌다면 기술과 관련된 요소 모두가 문제가 아니라 한두가지뿐일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는 구체적으로 어떤 요소가 문제인가를 파악하는 일이 중요해진다. 이를 밝히기 위해 자신을 평소보다 '약간' 힘들게 밀어붙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 (평소보다 '많이' 힘들게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이렇게 하면 발목을 붙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걸 방해하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밝히는데 도움이 될 때가 많다. 자신의 약점이 훨씬 명확해질 것이다. 문제가 되는 특정 부분을 개선하는 방법이, 전체를 외우는데 드는 총시간을 줄이겠다면서 전반적인 실력이 향상되길 꾀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새로운 방법으로 연습을 하면서 상황에 변화가 있는지 세심하게 살펴라. 발전이 없다면 다른 대책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런 방법의 효과는 하다보면 하나는 효과는 있겠지하고 생각하면서 이것저것 해보는 것이 아니라,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데 있다.

 

 

지속가능한 동기부여의 힘

목적의식 있는 연습은 힘든 일이다. 우선은 계속하기가 어렵고 설령 훈련을 계속한다고 해도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열심히 하기가 어렵고 그렇다보니 스스로를 채찍질하여 밀고 나가지 못하게 되고, 결국에는 발전도 멈춘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꾸준하고 엄격한 훈련을 가능하게 하는 동기부여를 유지하는 데는 크게 두 부분이 있다. 계속할 이유와 그만둘 이유다. 개인이 하고 싶어서 시작했던 어떤 것을 그만둘 때는 그만둘 이유가 결국에는 계속할 이유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기부여를 유지하는 방법은 두가지다. 계속할 이유를 강화하거나 그만둘 이유를 약화시키는 것이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온갖 의무와 방해로부터 자유로운, 연습을 위한 고정 시간을 따로 떼어두는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훈련을 방해할지 모르는 것들을 찾아내고 그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할 방법을 찾아라.

의식적인 연습이 효과적이 되려면 자신의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힘든 작업이다. 전문가들은 도움이 되는 두 가지를 한다. 첫째, 전반적인 신체 관리다. 즉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둘째는 1회 연습 시간을 1시간 정도로 정해둔다. 그보다 오랜 시간 강도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동안 연습을 해서 성과가 보이면 기술 자체가 동기부여 요인이 될 수 있다. 전문가가 되어가는 정체성이 기술 향상에 바친 많은 연습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면, 연습이 희생이라기보다는 투자에 가깝게 느껴지게 된다.

'의식적인 연습'에서 또 다른 핵심 동기부여 요인은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실력이 퇴보해서든 정체 상태에 빠져서든, 목표 달성에 대한 믿음이 흔들릴 때 바로 그만두지 마라. 퇴보했다면 원래의 실력으로 되돌리고, 정체 상태에 빠졌다면 거기에서 벗어나는 데까지는 해보라. 그런 다음에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여전하면 그만두기로 스스로와 약속해보라. 아마 그만두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같은 것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을 모아 단체를 만들어라.(아니면 기존 단체에 들어가도 좋다) 주의해야 할 것은 구성원도 비슷한 발전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물론 핵심을 보자면 '의식적인 연습'은 혼자 하는 외로운 과정이다. 발전하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를 계속해서 볼 수 있는 일정을 준비해라. 서른살에 PGA골프선수라는 목표를 세운 댄 맥러플린은 같은 시도를 반복하는 여러가지 게임을 만들고 계속 기록했다. 퍼팅을 연습할 때 여섯 번을 한 세트로 하여 자신이 몇 번이나 공을 홀에 넣었는지 세었고 엑셀로 점수를 기록했다. 드라이버의 정확도를 측정하면서 티를 떠난 공이 폐어웨이에 떨어지는 횟수, 오른쪽으로 벗어난 횟수, 왼쪽으로 벗어난 횟수 등을 기록했다. 이런 방법으로 그는 퍼팅이나 드라이버 연습이 진척되는 상황을 아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자신이 저지르는 실수와 노력이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이고 매주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이들은 모두 꿈을 가지고 있었고, '의식적인 연습'에 대해 배운 뒤에 자신의 꿈을 이룰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교훈은 꿈을 이루지 못할 이유가 없으니 꿈을 쫓으라는 것이다. '의식적인 연습'은 그동안 여러분이 불가능하다고 확신하고 좇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지 모르는,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로 가는 문을 열어줄 수 있다. 망설이지 말고 문을 열어젖혀라.

 

 

제7장 비범함으로 가는 로드맵

헝가리 심리학자 라슬로와 아내는 본인 자녀에 대한 실험을 통해 적절하게 양육하면 어떤 아이든 천재가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심리학자들은 전문가의 발전이 최초로 가벼운 관심을 가지는 단계부터 완전한 전문성을 갖추기까지 네 단계를 거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첫 번째 단계는 아이의 관심을 끄는 것과의 놀이를 통한 소통 자체다.

이때 수학자가 된 아이들은 초기 성장 과정이 운동선수, 연주자, 예술가와 살짝 다른 패턴을 보였다. 이런 경우 부모가 특정 주제로 이끈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지식 공부 자체를 강조한 경우가 많았다. 부모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독려했고, 여가 시간에 주로 독서를 하며 보냈다. 초기에는 부모가 책을 읽어주고 나중에는 아이가 스스로 읽었다. 또한 부모들은 아이에게 놀이의 일부로 교육적인 모형을 만들고 과학 활동을 하도록 독려했다.

두 번째 진지한 단계로의 전환이다. 코치나 교사에게 가르침을 받는 것이다. 부모 역시 해야할 중요한 역할이 있다. 부모는 하루에 1시간씩 피아노 연습하기 식으로 습관을 정착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아이를 지지하고 격려하며 실력이 향상되었을 때는 칭찬해준다. 필요한 경우 다른 활동보다 연습에 우선순위를 두도록 압박을 하기도 하고 아이의 저항이 심할 경우 극단적인 수단으로 개입하기도 한다. (피아노를 팔아버린다든가 다시는 수영장에 데려가지 않겠다는 식)

아이들이 제법 나이가 먹었고 부모의 영향없이 해당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때는 굳이 자극하고 독려할 필요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학생들이 부모는 전반적인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아이들이 고등학교 이후 심지어 대학 이후에도 공부를 계속하기 바란다는 자신들의 기대를 분명히 밝혔다.

2단계 초기에는 부모와 교사의 독려와 지지가 아이들의 발전에서 결정적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학생들은 노력 끝에 얻는 보상을 경험하기 시작하고 점점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3단계는 10대 초중반 전문가들은 가능한 최고가 되기 위해 상당한 헌신의 단계를 가진다. 이제 학생들은 대륙을 횡단하는 불편을 감수하더라고 최적의 교사나 학교를 찾는 일이 많아진다. 이런 과정에서 아이를 돕는 일 자체가 부모에게 하루를 투자해야 하는 일종의 직업이 되다시피 하기도 한다. 주중에는 아이를 자동차로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주말까지 온전히 아이 하나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 된다. 그러나 이런 힘든 길을 끝까지 해낸 학생은 엘리트 집단의 일원에 합류할 것이다. 자신이 인간 성취의 정점에 도달했다고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조기교육의 진실과 거짓

영역에 따라 세부적인 부분이야 달라지겠지만 성인이 되어 훈련을 시작한 사람들에게도 절대적인 한계 같은 것은 비교적 없는 편이다. 일부 영역에서의 전문성은 어려서 시작하지 않으면 힘든 경우도 있다. 신체 능력과 긴밀하게 연관된 분야들이다.

인체의 능력과 연령 사이의 관계를 조사하다 보면 성인이 되어서보다는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적응력이 뛰어나지만, 대부분의 경우 평생토록 어느 정도의 적응력을 보유하고 있다. 나이와 적응력의 관계는 개인이 정확히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상당히 다르며, 이런 패턴은 신체적인 적응력보다 심리적인 적응력에 따라서 많이 달라진다. 최고령참가자 돈 펠먼은 시니어올림픽에서 100미터를 27초 이하로 뛴 최초의 100세 이상 고령자였다.

뇌량은 7세 이전에 음악교육을 시작한 연주자에게서만 크게 나타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인간의 뇌는 청소년기 회백질(뉴런을 연결한 신경섬유)수치가 최고조에 이르며 양이 줄기 시작한다. 이른 나이에 외국어를 배울수록 회백질이 많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성인이 되어 외국어를 공부하여 다언어 구사자를 상대로 연구한 결과 이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회백질의 양이 오히려 적었다. 이는 다언어 구사에 집중하는 경우 시냅스의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는 것을 배경으로 학습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우리의 목적을 생각하면 반기지 않을 수 없는 두 가지 교훈은 분명하다. 첫째, 성인의 뇌가 특정 부분에서 어린아이만큼 적응력이 높지 않을지 모르지만 여전히 학습과 변화 능력이 뛰어나가는 것이다. 둘째, 성인 뇌의 적응 능력이 어린이의 그것과는 다르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 하는 학습은 다소 다른 메커니즘을 통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성인이 충분히 열심히 하면 우리 뇌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제8장 '재능'이라는 지름길은 없다(뿌리 깊은 믿음에서 벗어나기)

나는 많은 천재들의 이야기를 조사하는 일이 취미였다. 그리고 장기간의 강도 높은 연습 없이 비범한 능력을 개발한 어떤 설득력있는 사례도 찾지 못했노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재능없이 태어난 둔재는 어떤가? 예를 들어 음치가 있다면 성장 과정에서 누군가가 그들이 노래를 못한다는 확신을 심어준 적이 있었다. 인터뷰 결과를 보면, 그 누군가는 보통 부모, 형제, 교사, 친구처럼 그들에게 영향력 있는 사람인 경우가 많았고, 그런 확인을 하게 되는 시점 역시 어른이 되어서도 잊지 못하는 결정적인 순간일 때가 많았다.

사람들이 자신의 수행 능력에서 타고난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학습과 발전이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이유가 무엇이든 그들이 연습을 멈추고 재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학습도 발전도 멈추는 것이다.

연습과 재능의 대결은 어떤가? 실제로 체스를 막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의 실력을 조사해보면 IQ가 높은 아이일수록 빨리 배우고 잘 배운다. 그러나 이것은 이야기의 시작일 뿐이다. 그리고 항상 그렇듯이 진짜 이야기,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말미에 나오게 마련이다.

아이들이 막 체스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는 지능이 학습 속도와 실력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IQ가 높은 아이들은 규칙을 배우고 기억하며 전략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것을 상대적으로 쉽다고 느낀다. IQ가 높은 어린이는 시작 단계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실력을 드러낸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학교 체스클럽 수준을 넘어선 아이들 가운데는 IQ가 낮은 아이들이 연습에 더욱 열심인 경향이 있었다. 엘리트로 분류되는 학생들 모두가 체스에 헌신적이었지만 IQ가 좋은 아이들은 처음에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능력을 개발했다.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따라잡으려는 마음에 더욱 열심히 연습하고 어느새 그것이 습관화된다. 그렇다보니 나중에는 처음에 따라잡아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지 않았던 IQ가 높은 아이들보다 실력이 좋은 체스 기사가 된 것이다. 장기적으로 흥하는 사람은 연습을 많이 하는 사람이지 지능을 비롯한 여러 재능면에서 초기에 유리했던 이들이 아니다.

체스에서처럼 연주 분야에서도 초기에는 IQ가 높은 학생들이 낮은 학생보다 실력이 나았다. 그러나 IQ와 연주 실력 사이의 상관관계는 학습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감소했고, 대학의 악기 연주 전공자나 전문 연주자들 사이에서는 IQ와 연주 실력 사이에 상관관계가 전혀 없었다.

아주 어린아이들의 어휘 실력 향상에 관한 연구를 보면, 아이의 기질과 부모에게 관심을 쏟는 능력 같은 요인들이 아이가 발전시키는 어휘의 크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대부분 어린아이의 어휘 능력은 부모나 그 밖의 아이를 돌보는 보호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달된다. 연구들을 보면 사회적 상호작용을 독려하는 기질을 가진 아이들이 결국 뛰어난 언어능력을 개발한다. 부모가 책을 읽어주거나 책에 나온 그림을 가리킬 때 부모에게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9개월 아이가 다섯 살 무렵이 되면 주의를 덜 기울였던 아이보다 훨씬 풍부한 어휘를 구사하는 아이로 성장했다.

 

연초에 태어난 아이들은 태어난 월까지 따지면 가장 나이가 많은 아이들이다. 많게는 1년 가까운 연령상의 이점을 가진 아이들은 그보다 어린 아이에 비해 신장, 체격, 근육협응력, 정신적으로도 성숙하다. 그러나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나이로 인한 신체적 차이는 점점 줄어들며, 성인이 되었을 무렵에는 거의 사라진다. 그러므로 연령과 관련된 이점은 유년시절, 신체적인 차이가 여전히 존재하는 때에 뿌리를 두고 있음이 분명하다.

 

타고난 재능에 대한 믿음은 어떤 분야에 재능이 있고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으며, 초기에 이런 차이를 구별할 수 있다고 여기게 된다. 이런 믿음 때문에 재능있는 아이들을 독려하고 지원하는 한편으로 나머지는 해당 분야에 대한 마음을 접게 만든다. 이는 다시 재능있는 아이는 정말로 잘하고, 나머지는 그렇지 못한 자기충족적 예언으로 이어진다. 이는 타고난 재능에 대한 믿음의 어두운 단면이다. 이런 상황을 피할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 모두의 안에 있는 잠재력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개발할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제9장 '호모 엑세르켄스'를 향해

의식적인 연습은 교육 분야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의식적인 연습을 통해 사람들이 배우는 방식에 혁명에 가까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첫째는 교수법에 관련된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학생들이 가장 잘 배우는가?

심적표상은 직접 해보고, 실패하고, 계획을 변경하고, 다시 시도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만들어진다. 그런 과정이 끝나고 나면 목표했던 기술의 효과적인 심적 표상을 갖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기술과 관련된 다량의 정보 역시 흡수하게 된다. 그러므로 수업 계획을 짜는 경우 학생이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보다 '무엇을 할 수 있어야 하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기술을 우선하다 보면 지식습득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마련이다. 목표는 지식이 아니라 기술이어야 한다. 학생들이 기술을 배울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방식으로는 분야 전문가들이 하는 방법을 참조하라. 특히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심적 표상을 최대한 많이 이해하고, 학생들이 비슷한 심적 표상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기술을 가르쳐라. 이런 교육은 구체적으로는 기술을 세분화하여 단계적으로 가르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단계마다 학생들이 자신의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되, 너무 많이 벗어나서 단계를 마스터하지 못하는 그런 상태가 되지는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설계해야 한다. 그리고 다량의 반복과 피드백을 제공하라. 학생들은 시도, 실패, 피드백, 재시도 등으로 이루어지는 반복 과정을 통해 심적 표상을 개발한다.

 

연습하는 인간, 호모 엑세르켄스. 이는 현생 인류는 연습을 통해 삶을 통제하고 연습을 활용하여 원하는 것을 이루는 종이라는 의미하는 말이다. 미래에는 사람들이 선택의 여지없이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할 것이므로, 학생과 성인 모두에게 효율적으로 배우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미 직업에 몸담고 있는 성인에게는 지금보다 나은 훈련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이는 '의식적인 연습'원칙에 근거하여 보다 효과적인 심적 표상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기반을 둔 방법이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잠재력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널리 알려야 한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자신을 반복해서 다시 만들 수 있다는 확신과 이를 가능하게 하는 도구다. 아이들은 자신의 능력 밖이라고 생각했던 능력을 개발하는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의 능력을 통제할 수 있게 되고, 선천적인 재능이라는 시대착오적 사고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져야 한다

'의식적인 연습'에 대해서 그로 인해 얻게 되는 스스로의 미래를 통제하는 힘에 대해서, 지금까지 우리가 배웠고 앞으로 배우게 될 내용으리 궁극적인 결과는 연습하는 인간, 즉 호모 엑세르켄스들로 이루어진 새로운 세상일 것이다.

 

 

이 책은 인간의 성취에 대한 기존의 사고방식에 혁명적인 변화를 제시하는 책이다. 에릭슨은 최고와 나머지를 가르는 차이가 선천적인 재능이 아니라 올바른 형태의 훈련과 연습이라는 것을 과학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탁월함의 경지에 이르길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용기를 붇돋아주는 책이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부모나 선생님들에게 무척 유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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