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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기록

과거(2022년)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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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두렵고 의심스럽지? 지금 내가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확신이 없고 망설여지기도 할 거야. 자주는 아니지만, 확신이 부족해 불길한 마음이 불쑥불쑥 튀어나올 거라고 예상된다. 오늘 그런 너에게 미래를 보여주고 메시지를 남겨두고자 글을 남긴다.

 

오늘은 2031115일이란다. 그리고 나는 지금 미국 샌디에이고 코로나도 비치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일주일 전 LA로 입국했던 우리 세 가족은 LA를 구경하고 렌터카를 몰아 이 샌디에이고에 왔다. 2018115일에 아내와 단둘이서 여기를 왔으니 13년 만에 다시 찾아온 셈이다. 이제는 13세 살짜리 아들과 함께 왔으니 더 감회가 새롭다. 13년 전보다 우리는 이 샌디에이고에서 더 많이 머무를 예정이다. 부동산을 둘러볼 시간이 필요해서란다. 은퇴 후에 잠시라고 이곳에서 살 계획과 투자를 겸해 바닷가 근처의 주택을 알아보고 있단다. 이번에 주택을 살 수 있을지, 좋은 물건을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 그렇지만 그동안 열심히 공부해 왔으니 적어도 어느 정도의 성과는 있을 거로 생각한다.

어디를 가든 여행을 다니는 곳의 부동산을 임장한지가 어느덧 10년이 되어간다. 이제 나는 부동산을 대충 봐도 견적을 낼 정도로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지. 꽤 많은 자산을 부동산을 통해 일구기도 했고.

내일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나의 독립의 날을 축하하는 자리를 가질 계획이다. 네가 그토록 바라던 날을 내일 가질 계획이니 미리 축하해주길 바란다. 앞으로 나의 선택으로 일을 하거나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노동으로부터의 독립이며, 자본주의 시장에서 오롯이 홀로 우뚝 섰음을 나타내는 독립이다. 또한 나와 함께 많은 시간을 참고 인내해주었을 뿐 아니라 용기를 주고 힘이 되었던 아내와 아들에게 감사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사실 나의 투자 계획보다 더 빨리 현금 흐름을 만들었고 경제적 자유를 얻었지만, 나와 우리 가족은 조금 더 나아가 보기로 했다. 자산을 형성하고 발전해 나가는 과정이 힘들기만 했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과정은 더해가는 재미가 있었고 성장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이제는 어느 정도 때가 되었다는 생각에 우리가 번 돈의 적당한 범위 내에서 즐거움과 나눔을 실천하기로 합의했다. 가장 먼저 아내의 차를 벤츠로 바꿔주었다. 늘 든든한 힘이 되어 주신 양가 부모님과 형제, 자매, 조카들에게도 소정의 선물을 드리기로 했다. 앞으로도 우리는 나아갈 것이다. 단지 이제는 조금 더 여유를 갖고 걸어갈 생각이다.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것이고 혹시 넘어져 있는 사람을 잠시 일으켜 세운 후 출발할 것이다.

 

지금 네게는 잠시 두렵고 의심스러우며 망설여지는 순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마라. 의심하지 말고 망설일 필요도 없다. 내가 너를 믿으니, 너도 너를 믿으면 된다. 지금처럼 꾸준히 담담하게 나아가면 된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지금 있는 그대로 밀고 나가면 된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며 실수를 배울 기회로 삼아라. 그러니 망설일 필요도 없다. 지금처럼 묵묵히 꿈과 목표를 향하여 한 발짝씩 나아간다는 생각을 가져라. 그렇게 가다 보면 어느덧 꽤 높이 올라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고맙다. 지금의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네 덕분이다. 물론 우리 가족과 수많은 주변 사람들이 나를 도왔다. 그러나 너의 열정과 숨은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존재하지 않았다. 새벽의 어둠 속에서 사람들을 속이며 갈망했던 시간을 통해 결국 밝은 불빛 아래서 다 드러내게 해준 네게 감사하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바로 너다. 내가 가장 존중하는 인물도 바로 너다. 내가 가장 믿는 사람도 바로 너다. 늘 지금처럼 나아가서 우리 더 높은 곳에서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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