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겐 집이 필요하다'의 저자 렘군은 책의 말미에 부동산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고 말한다. 임대시장의 주체가 개인이 아닌 기업화되고 있으며, 과거 안정적인 자산을 보유한 4,50대 위주의 시장에서 2,30대가 뛰어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더 젊어지고, 똑똑해지고, 세분화되고 있다.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부동산 투자에 대해 접할 수 있는 창구가 늘어났다. 그럼 5년 전(2017년)에 나온 이 책의 예상처럼 부동산 투자는 내리막을 탔을까? 부동산 투자는 이제 레드오션일까? 얼마 전 한 유튜브 영상에서 아직까지 부동산 투자가 유효할 수 있는 (단점 같은) 장점에 대해서 들었다.
첫째, 어렵다.
둘째, 돈이 많이 든다.
셋째, 손품이 아닌 발품을 해야 한다.
사람들은 부동산 투자는 어렵고, 큰돈이 필요한 것으로 오해한다. 손품이 아닌 발품을 뛰어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실행하기 어려워한다. 이 진입장벽으로 인해 부동산 투자는 아직도 성공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최근에 새로운 진입장벽을 하나 발견했다.
이틀 전 대선 토론을 보았다. 부동산에 관한 정책을 펴는 과정에서 몇몇 후보자들이 부동산 투기를 통한 소득을 불로소득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또한 이러한 투기행위가 집값을 상승시키므로 이를 어떻게 억제하고 공급을 늘려 많은 서민들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게 하느냐에 대한 정책을 나누는 장면이었다.
얼마전 방문했던 한 부동산의 사장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요즘에는 젊은 사람이든, 나이든 사람이든 전부 투기세력으로 보인다. 모두 부동산 투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다' 부동산 투자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있는 당사자로서 뜨끔했다. 왜 다들 부동산 투자에 대해 저렇게 부정적으로 반응할까?
부동산은 생계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집이 없이는 살 수가 없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쉴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집이 없어서 벼락거지가 되고 낙오자가 되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래서 집을 대상으로 사고 팔아 이득을 남기는 것을 투기라고 한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세금을 통해 최소한의 생계 유지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치가 있는 거라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자본주의 국가이다. 경쟁을 통해 부를 이루는 사회이며, 경쟁을 통해 지금까지의 성장을 이루어냈다. 자본이 사회를 지배하는 경제체제다. 사유재산제에 바탕을 두고 이윤 획득을 위해 상품의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진다. 부동산, 집도 생산과 소비로 이루어지는 상품이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게다가 부동산은 다분한 투자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다수 책을 통해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노예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현실을 깨닫게 되었다. 남을 위해서 시간을 쓰고 일을 하고 월급을 받는다. 노동소득을 통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삶을 유지한다. 하지만 자본주의 체제에서 노동소득만으로는 자유는 커녕 노후조차 보장받지 못한다. 백세시대라고 불리는 지금, 노년 빈곤층이 50%에 육박하는 수치는 평생을 뼈빠지게 일하는 노예같은 삶의 결과가 내 인생을 끝까지 보장을 해주지 않는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내가 나를 위해 일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체제의 룰을 이해하고 자본을 모으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사람들은 부동산 투자를 투기라고 부른다. 이를 통해 얻는 이득을 불로소득이라고 손가락질 한다. 이는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노예를 다른 노예가 손가락질 하는 행태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노예를 부리는 주인은 그 모습을 그저 지켜볼 뿐이다. 때로는 조장하기도 한다. 오히려 장려되야할 일인데 말이다. 노예같은 삶을 벗어나 자유를 누리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자유를 위해 없는 시간을 쪼개어 공부하고 현장을 다니며 발품을 팔고 투자를 통해 자산을 형성하려고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칭찬받을 일이다. 최선을 다해 어떻게든 자기 자신의 주인된 삶을 살고자 발버둥치고 몸부림치는 것이야말로 박수칠 일이다. 자본주의 법과 룰 안에서 열심히 투자하는 것은 학생이 공부에 최선을 다하듯이, 자본주의 시민으로서 본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부동산 투자를 부정적으로 본다. 투기꾼이라 칭하며 돈에 혈안이 되어 있는 속물로 보는 시각은 아직도 만연하다. 지배층이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사회적인 인식인지, 패러다임 교육의 학습일 수도 있다. 세뇌당했을 수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점은 부동산 투자자에 있어 장점이 된다. 많은 사람이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수록 투자수익률은 낮아질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의 또다른 진입장벽인 셈이다.
다시 정리해보자. 앞서 부동산 투자는 몇가지 진입장벽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첫째, 어렵다. 부동산은 많은 변수와 요인에 의해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상품이며 세금, 정책의 변화에 민감하다. 투자자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둘째,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하다. 투자자는 최소한의 시드머니가 필요하다. 나와 같은 흙수저라면 욕망을 절제하고 아껴서 시드머니를 확보해야만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다. 게다가 리스크를 감당하며 용기내어 도전해야 한다.
셋째, 발품을 팔아야 한다. 돈이 있다고 덥석 사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공짜 상품이 아니다.(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다) 수없이 많은 현장을 둘러보고 움직여야 하는 부지런함과 수고로움이 필요한 일이다.
넷째,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아직까지 많은 이들이 불로소득이라고 부른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부동산 투자는 불로소득이 아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좀 더 나은 환경으로 나아가고자 룰을 지키며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선수의 노력이다. 노예의 삶을 강요하는 패러다임의 알을 깨고나와 자유를 누리기 위한 몸부림이고 발버둥이다. 이는 투기가 아니고 투자이며 박수받을 일이다.
그래도 어떤 사람들은 부자를 싫어한다. 주위에서 돈을 벌었다고 하면 처음에는 부러워하다가 나중에는 미워하기도 한다. 솔직하게 자신에게 되물어보자. 돈이 싫으냐, 돈 번 사람이 싫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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