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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기록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오이디푸스 콤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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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아들이 엄마를 독차지하기 위해 아버지를 경쟁상대로 보고 증오하는 심리를 말한다.

 

아들이 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들이다. 보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알게 되었다. 아들 덕분에 인생이 바뀌었다. 그가 처음 태어났을 때 넓은 집으로 이사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 대해서 공부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들었다.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덧 아들이 성장하여 이틀 전 4살이 됐다. 제법 의사소통이 되고 감정표현도 잘 한다. 좋고 싫고를 명확히 표현하기 시작한다. 잘 놀아주거나 책을 읽어주면 친근하게 다가오고, 기분이 좋으면 뽀뽀를 해준다. 물론 좋은 상황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엄마는 좋고 아빠는 안 좋아!"

상처주는 말을 어찌나 서슴없이 하는지. 매일 밥을 차려주는 것도 아빠인데 엄마의 자리를 대신할 순 없다. 나도 사람인지라 때로는 그런 말을 들을 때 움찔한다. 치사한 복수심이 생긴다. 밥을 주지 말아? 버르장머리를 고쳐줘야 될까? 단돈 1원이라도 재산을 물려주나봐라. 어리석은 생각임을 알지만 잠시 평정심이 흔들리는 건 어쩔 도리가 없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어렵다. 요즘에는 많은 아버지들이 가정적이다. '가장의 권위', '가부장'이라는 말은 너무 고리타분한 말이 되었다. 인생의 중요도에서 가족의 행복에 더 많은 점수를 매기는 아빠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오히려 투자한 시간이나 비용이 많아 기대치가 높으져 관계가 더 악화되기도 한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좋지 않아서 고민입니다"

누군가의 고민상담에 명쾌한 법륜스님의 답을 들었다. 역사적으로 봐도 아버지와 아들은 늘 경쟁관계였다. 권력 때문에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거나 아들이 아버지를 몰아내고 왕위에 오르는 수도 없이 많은 사례가 있었다. 짧은 500년 조선 역사에만 하더라도 사도세자를 죽인 영조가 있었고, 태조 이성계도 자신과 닮은 이방원을 죽이려 했다. 엄마라는 절대적인 존재를 사이에 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당연히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대부분의 아들들이 아버지를 형식적인 예의를 갖출 뿐, 진정으로 좋아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다. 가족에 대한 헌신과 희생에 대해 감사를 느낄 뿐이지, 인간적으로 호감을 갖는 경우가 아니라는 뜻이다. 이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기대를 낮추면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된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좋으면 좋은거고, 그렇지 않다고 해서 거기에 너무 얽매이거나 집착하면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어린 여자(), 어린 남자(아들) 너무 좋아하지 마라. 내 여자(아내), 내 남자(남편)에게나 잘해라. 결국 그 사람이랑 평생을 살아갈 것인데, 쓸데없는 데에 너무 에너지 낭비하지 마라. 자식은 그냥 키우는 것이다. 식탁에 숟가락 하나 더 놓듯이 키우는 것이다. 사랑을 주지만 때로는 무심하게 키우는 것이다. 그리고 스무살이 되면 과감하게 풀어주는 것이다. 세상에 나가서 부딪혀 보고 성장할 수 있도록 보내주는 것이다. 아버지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들이 하는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고, 이것이 소통이다. 알려주고 가르쳐준답시고 자꾸 말하는 것은 잔소리다. 도움을 요청할 때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주는 것이 아버지의 사랑이다. 여건이 안 되면 안된다고 말하는 솔직함이 사랑이다.

 

'미안하지만 네 엄마는 어차피 내 여자다.'

그래. 이제 조금 더 여유있는 마음으로 아들을 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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