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강원국
남의 글을 쓰다가 남의 회사를 다니다가 우연히 출판사에 들어갔고, 난데없이 베스트셀러 저자가 돼서 지금은 저자 겸 강연자로 살고 있다. 처음부터 글을 잘 쓴 건 아니었다. 30대 중반까지는 증권회사 홍보실 사원으로 열심히 술 약속을 따라다녔다. 대우그룹 회장의 연설을 쓰다가 김대중 정부 때 연설비서관실로 옮겼다. 그리고 운명처럼 노무현 대통령 연설비서관을 맡았다. 지금도 책에 서명을 할 때에는 ‘김대중처럼 노무현같이’를 즐겨 쓴다. 누구처럼 누구같이 살고 싶었으나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고, 지금은 그냥 글 쓰는 사람 강원국으로 살고 있다. 걸출한 사람들 사이에서 살다 보니 평생 신경성 위염을 달고 지냈다. 글쓰기로 지식 자작농을 이룬 뒤에도 마찬가지다. 그런 만큼 어떻게 써야 창피는 안 당할지, 어떻게 써야 괜찮다는 소리를 들을지 궁리하는 것 하나는 일등이다. 이 책은 그 궁리의 상처들이자 축적물이다. 결론은 ‘투명인간으로 살지 않으려면 내 글을 써야 한다’는 거다. 이 책에서 그 헤아림과 해체 조립 정리에 관한 내 생각을 담고자 했다. 이제는 나답게, 강원국답게 살아간다.(예스 24제공)
글쓰기의 전문가
이 책은 같은 저자의 『나는 말하듯이 쓴다』를 읽고 읽은 책이다. 저자의 다른 책도 궁금했다. 강원국은 김대중, 노무현 정권 당시 연설비서관 직책을 맡았다. 연설비서관이란, 대통령이 여러 사람 앞에서 하는 연설문을 작성하는 것을 돕는 일이다.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알아야하는 최측근이다. 그는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통령의 글쓰기』를 썼고 큰 화제가 되었다. 아직 그 책은 읽지 못했다. 앞으로 읽을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전에는 대우증권 회사의 직원으로 일했다. 글쓰기를 잘 한다는 소문이 있었는지 대우그룹 회장님의 연설문을 쓰는 일을 맡게 되었고,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회장님의 글쓰기』라는 책을 썼다. 『강원국의 글쓰기』는 비로소 자신의 이름을 붙인 글쓰기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인 셈이다. 그는 이 책의 말미에 『공무원의 글쓰기』, 『퇴직자의 글쓰기』도 쓸 의향이 있음을 밝힌다. 제목에서 보듯이 그는 글쓰기에 대한 전문가이고, 전문가가 되고 싶어 한다. 작가, 방송인이자 노무현재단의 이사장인 유시민과 자신을 비교하는데, 그처럼 글을 잘 쓸 수는 없더라도 그보다 더 글쓰기 지도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다. 나 역시 글쓰기에 대해 이루고 싶은 꿈이 있어 그의 발자취를 유심히 알아보고자 한다.
솔직하게 힘들었다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한 내용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쓴 책이다. 그래서 어렵고 딱딱한 문법이나 글쓰기 기초 이론도 쉽게 풀어 냈다. 저자의 사례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일기를 읽듯이 흥미있게 읽을 수 있다. 저자는 솔직한 사람이다. 그는 글을 쓰는 사람은 솔직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서문에 이런 문장이 있다. ‘쓰느라 힘들었다. 이제 당신이 읽느라 고생할 차례다’ 이 얼마나 솔직한 표현인가? 나도 솔직하게 서평을 쓰려 한다. 사실 그의 말처럼 읽는데 조금 힘들었다. 진도가 더뎠다. 아마도 글쓰기에 대한 나의 배경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적당히 내 수준에 도움이 되는 내용은 잘 뽑아먹었다. 이 전에 읽은 책과 중복되는 부분도 있다. 심지어 같은 내용이 반복되기도 했다. 저자 스스로 늘 글의 소재를 메모하고 이런저런 상황에 따라 활용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
자신감이 절반
저자는 1장 첫 챕터에서 ‘글쓰기는 자신감이 절반’이라고 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다. 현재 나는 자신감이 넘친다. 작가가 말한대로 매일 꾸준히 쓰다보면 내 글쓰기 실력도 늘어갈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이 자신감으로 글쓰기를 담담하게 써가려고 한다. 나의 생각과 성과를 눈에 보이는 결과물(글)로 만들어내려 한다. 이제부터 나는 창조자고, 생산자다. 자신감은 자신의 부족함을 모르거나, 자신의 부족함을 너무도 잘 아는 극단이 존재한다. 나는 아직 스스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른다. 그런 점에서 이미 절반은 채웠다.
욕심버리기
앞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잘 알더라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저자는 글쓰기를 못하는 문제가 욕심에 있다고 말했다. 욕심을 버리고 글쓰기에 몇 가지라도 적용해보려 한다. 첫째, 단문으로 쓰겠다. 쪼갤 수 있는 문장은 최대한 쪼개 쓴다. 둘째, 수식어를 절제한다. 문장의 형용사나 동사를 꾸며주는 부사의 사용을 절제한다. 셋째, 주어에 신경 쓴다. 주어는 가급적 사람으로 하고, ‘나는’ ‘내가’ 등의 주어를 반복하는 것을 피한다. 넷째, 피동문은 가급적 피한다. 다섯째, 수사법에 관심을 갖는다. 비슷하거나 동일한 문장을 짝을 맞추어 표현하는 대구법, 은유법 등 다양한 수사법을 활용하려고 노력한다. 다섯째, 접속부사는 가급적 자제한다. 쓸 때는 ‘그러나, 그리고, 그런데’ ‘그’자 돌림보다는 다른 접속 부사를 찾아쓴다.
육아시간
이 책을 읽는 중에 개인적으로 마침 적당한 시간이 생겼다. 육아시간이 끝나고 근무시간이 늘어났다. 그 동안 자녀를 돌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왔다가, 이제 다시 예전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나는 이 시간을 소중히 쓸 생각이다. 아들을 돌보았던 치열했던(?) 시간을 헛되이 쓰고 싶지 않다. 그래서 매일 치열하게 글쓰기를 30분 하려고 한다. 일종의 프리라이팅(Free writhing)이다. 저번주에는 아내와 싸운 일도 쓰고, 점심시간에 옆 사람의 대화를 듣고 느낀 점을 적기도 했다. 작가의 말대로 글쓰기를 시작하니 내 주위의 것들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의 책을 발간하면 제목을 육아시간이라고 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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