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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투자·재테크/인테리어 관련

낙찰받은 아파트 셀프 시공 후기(13) -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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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담꾸입니다.

오늘은 낙찰받은 아파트 셀프 시공 후기(12) - 마무리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3주간의 수리를 모두 마쳤습니다. 퇴근 후 또는 출근 전 새벽 시간을 이용해서 거의 매일 현장에 갔습니다.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해진 집을 보고 자식같이 느껴집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내가 할 수 있을까? 괜히 망치는 것은 아닐까? 괜히 몸만 상하는 것 아닐까?’ 하는 여러 가지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내가 해냈구나. 해보니 또 별거 아니구나하게 됩니다.

 

사람 눈은 게으르고, 손과 발은 부지런하다라는 옛말이 이제야 이해됩니다. 작업 전에 눈으로 볼 때는 이것을 언제 하나, 막막함이 있었는데 부지런히 움직이며 매일 조금씩 하다 보니 결국은 끝맺음이 되더군요. 고생한 보람과 대가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손에는 온갖 상처가 남고, 손톱 밑이 딱딱하게 굳은살이 박이고 껍질이 벗겨진 것은 물론, 자존감이 +10 되었습니다. 나 자신을 더 존중하고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한다면 우스울까요?

 

 

처음 셀프 시공을 하다 보니 작업 내내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문 경첩을 착각해서 구하러 다니는 데만 사흘이 걸리기도 했고, 몰딩 필름 작업이 늦어져서 도배, 장판 하시는 분 일정을 미루기도 했습니다. 전등 교체 시 타공 때문에 여기저기 조언을 구하기도 했고, 전기 작업 전에 전원 차단을 하지 않아 스파크가 튀며 큰일 날 뻔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작업을 마무리하고 나니 다른 작업은 이제 너무 쉬워집니다. 현재 사는 집의 낡은 콘센트가 떨어져 있길래 5분 만에 뚝딱 갈기도 하고, 집 안에 물건 고치는 것은 그냥 식은 죽 먹기가 되더군요. 아내가 이거 고칠 수 있어? 라는 의문을 보낼 때 나 집까지 고치는 사람이야라고 답을 하게 됩니다.

 

작업을 마무리하고 청울림 저자의 나는 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책을 다시 읽었습니다. 예전에 저자가 직접 집을 고치는 과정에서 느낀 점을 절실하게 표현한 부분이 생각나며 동병상련의 마음을 다시 느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내가 한 것은 고생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부자가 되거나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깨닫습니다.

 

사실 시공 전 밑 작업, 청소가 절반입니다. 청소는 지루하긴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셀프 시공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실 또다시 이 과정을 반복하여 오래된 집을 고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올해 목표를 위해 도전을 이어가려 합니다. (요즘 소형아파트 입찰이 너무 몰려서 계속 패찰 중입니다.)

 

셀프 시공을 할까 말까 망설이시는 분이 있다면 꼭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단순히 비용을 아끼는 것을 떠나서 돈으로 살 수 없는 더 큰 기쁨과 보람과 자신감을 보상으로 얻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셀프 시공 후기를 최대한 자세히 남기려 했는데, 표현력이 부족하다 보니 과정을 자세히 남기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내용이 있는 분은 언제든지 쪽지 남기시면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 답 드리겠습니다.

 

이상 낙찰받은 아파트 셀프 시공 후기를 모두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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