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경제·투자·재테크/인테리어 관련

낙찰받은 아파트 셀프 시공 후기(1) - 도전 소감

320x100

‘낙찰받은 아파트 셀프 시공 도전하기’

안녕하세요. 담꾸입니다.
지난 3월 저의 미션은 ‘낙찰받은 아파트 셀프 시공 도전하기’ 였습니다. 이것을 위해 평소 루틴을 해오던
블로그 글쓰기, 독서, 영어 공부까지 모두 잠시 접어두고 오로지 한 가지(One thing)에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모든 시공을 마무리하고 임차를 맞추는 과정만 남았습니다. 앞으로 ‘낙찰받은 아파트 셀프 시공 도전하기’ 과정에서 겪었던 시행착오와 느낀 점 등을 포스팅하고자 합니다. 다음 물건에 또 입찰하고 다시 수리하고 임차하는 과정을 또다시 반복할 것이기에 3주간 겪었던 경험이 휘발되지 않도록 기록을 남기고자 합니다.
 


 낙찰받은 아파트 셀프 시공 도전하기 - 업체 의뢰와 셀프 시공의 범위

명도 후 처음 집을 둘러보고 든 생각은
‘어느 수준까지 전문가에게 맡길 것인가?’
‘어느 범위까지 내가 도전할 것이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1998년도에 지어진 집은 안타깝게도(?) 거의 처음 상태를 25년째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현관문 도어락과 보일러(2020년)는 교체되어 있었습니다.
 
인테리어 경험이 전혀 없었던 저로서 제 자신이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 힘들었습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데, 저는 내 자신조차 알지 못한 셈이었지요. 그래서 명도 과정 중에 틈틈이 유튜브를 검색하여 여러 가지 셀프 시공 영상을 둘러보고 가능 여부를 판단했습니다. 이건 해볼만 한데? 싶은 것은 모두 셀프 시공을 하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최종적인 셀프 시공 범위를 정했습니다.
 
① 화장실, 싱크대, 도배, 장판 → 전문가 시공
② 페인트(베란다), 필름 시공(문, 문틀, 몰딩, 걸레받이), 인터폰, 빨래건조대, 전등, 콘센트, 스위치 교체, 현관문 리폼, 타일 바닥 → 직접 시공
 
화장실, 싱크대는 제가 직접 할 수 없는 전문가의 역량과 장비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도배, 장판은 도전할 만할 것 같았지만, 첫 셀프시공에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할 것 같아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부분은 직접 해보기로 했습니다.
 
페인트칠은 그림물감 색칠(?)하듯이 하면 될 것 같았고,
필름 시공은 선물 포장(?)하듯이 하면 될 것 같았으며,
기타 부자재 교체하는 것은 장난감 조립(?)처럼 있는 것을 그대로 떼고 다시 설치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이런 건방진 생각은 결국 저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까지 흘리게 하였지만, 돌이켜보니 크게 틀린 생각도 아니었습니다.


낙찰받은 아파트 셀프 시공 도전하기 - 총비용

처음 총 예상 인테리어 비용(23평 구축 아파트)은 아무 생각 없이 600만 원이었습니다. 알아보지도 않고 대략 혼자 정한 금액이었습니다. 명도 비용까지 포함한 금액이었으므로 실제 인테리어 예상 비용은 500만 원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내부 상태를 보고 난 후 500만 원으로는 터무니 없겠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UBR 화장실 교체로만 350만 원의 견적이 나왔기 때문이죠.
 
아무튼 결론적으로 총 인테리어 비용은 7,664,240원이 들었습니다.
전문가시공 : 화장실, 싱크대, 도배, 장판 → 651만 원
직접 시공 : 페인트(베란다), 필름 시공(문, 문틀, 몰딩, 걸레받이), 인터폰, 빨래건조대, 전등, 콘센트, 스위치 교체, 현관문 리폼, 타일 바닥 → 115만 원
 
업체에 맡긴 화장실, 싱크대, 도배, 장판 비용이 6,510,000원이었고,
셀프 시공을 위한 자재 구매비가 1,154,240원이었습니다. 셀프 시공의 경우 첫 작업이다 보니 자재를 잘못 구입하기도 하고 너무 부족하게 주문하여 추가로 주문한 때도 부지기수고 한번 사면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공구들도 있어서 다음에 똑같이 한다면 더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대략 같은 작업을 다시 한다는 가정하에 85만 원(-30만 원) 정도로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에게 셀프 시공이란?

이번 셀프 시공은 저에게 ‘도전’이었습니다.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무모한 도전’ ‘사서 고생을 하는 것’ ‘맨땅에 헤딩’ 이런 관용적인 옛말을 저를 두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도 3주간 결코 하기 싫거나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설렘
-실수하고 배우며 조금씩 더 나아지는 작업 솜씨
-문제가 생겼을 때 여기저기 질문하고 고민하고 알아보다 해결했을 때의 그 희열
-수리하고 나서 스스로 만족스럽게 변신한 집의 모습을 보고 난 후의 그 보람

이런 것은 결코 돈으로 해결하는 편리함보다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안 힘들었다고 한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지요? 매일 퇴근 후 하루 4~5시간 이상 육체노동을 하고 새벽 12시, 1시에 집에 왔고, 주말에도 온종일 하다 보면 체력이 힘들기도 합니다. 다행히 크게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이런 과정을 겪을 수 있도록 시간적인 배려를 해준 아내와 아이에게도 참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투자 후기에서 선배들이 했던 말이 결코 농담이 아니더군요. '부동산 투자라는 것이 남들이 보기에는 사서 임대 내주고 시세가 오르면 쉽게 돈을 버는 불로소득 같지만, 결코 그런 것이 아니다.' '임장하고 입찰하고 명도하고 수리까지 하는 수고로움은 안 해본 사람들은 모른다'는 말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이 아파트가 내 것이 되고 직접 수리까지 하다 보니 새록새록 애정이 솟는 순간도 생겼습니다. 지금은 마치 내 자식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ㅜㅜ; 쉽지 않으면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앞으로 조금씩 수리의 과정을 기록해 나가겠습니다. 셀프 시공을 도전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이상 낙찰받은 아파트 셀프 시공 도전하기 소감이었습니다.

 

<인테리어 하기 전 모습>

인테리어 하기 전 모습

 
 

<인테리어 후 모습>

인테리어 이후 모습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