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미국의 시대, 무엇이 미국을 강하게 만드는가. 2016년 KBS에서 특별기획으로 만든 미국의 부활 제작 영상을 책으로 펴낸 내용이다. 제작진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의 패권을 쥐게 된 미국이 2008년 금융위기로 그 힘을 잃게 된 상황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위기에서 벗어났을 뿐 아니라 셰계 경제와 산업의 패러다임을 재편하게 된 이유에 주목했다.
제작팀은 미국 경제 부활의 원인을 크게 ‘첨단기술’, ‘제조업’, ‘셰일 혁명’이라는 3자기 프레임으로 분석하고 이에 한국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했다.
Part1. 첨단사업의 리더
미국의 테슬라는 완전히 새로운 전기자동차를 탄생시킴으로써 전 세계 자동차 업계를 재편했다. 기존의 전통 자동차회사들 뿐 아니라 구글과 애플 등 IT 기업들도 전기자동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는 첨단기술 관련 투자를 아끼지 않는 미국의 정책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경제 위기 속에서도 첨단기술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왔다. 새로운 기술 개발을 위해 대학을 지원하고 이를 산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러한 환경은 세계의 다양한 인재를 미국으로 끌어들이게 되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첨단 산업 리더의 자리를 한동안 놓치지 않을 거라고 예견했다.
Part2. 제조업 르네상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 제조업 최강국이었던 미국(제조업 생산의 30% 이상을 차지)은 지난 20년간 제조업이 급격히 약화되어 왔다. 제조업 대신 부가가치가 높은 금융업이 주목받았고, 제조업은 저렴한 인건비를 이용할 수 있는 신흥국으로 대부분 이전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채율이 높은 금융기관의 파산으로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시장을 침체시키자, 정부는 제조업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고 적극적인 강화 정책을 펴게 된다. 미국은 침체된 자동차 산업에 구조금융 자금을 투입하고 다시 미국에 들어오는 기업(리쇼어링)에 정부와 주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 지원을 실행한다. 그렇지 않아도 높아진 인건비와 높은 운송비로 부담을 느끼고 있던 미국의 제조업 기업들은 다시 본국으로 들어가게 되고, 다른 해외 투자 기업들도 강력한 내수 시장과 미국의 정책 지원 혜택을 받기 위해 미국에 공장을 세웠다. 이는 많은 일자리 창출과 소비 시장을 되살리는 결과를 가져왔고 침체된 미국 경제를 일으켜 세웠다.
Part3. 셰일 혁명
미국은 기술 부족으로 인해 깊은 땅속에 잠들어 있던 셰일 오일을 세상 밖으로 꺼내 놓았다. (텍사스 석유업자인 조지 미첼은 17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1998년 세일 오일 채굴 기술을 완성했다.) 저렴해진 유가는 생산비용 절감으로 제조산업의 생산력을 높여 주었고, 국민의 두둑해진 지갑은 소비 시장을 활성화하게 되었다. 이는 첨단 제조업 산업을 주도하는 미국의 성장을 부채질하게 되었다.
셰일 오일은 미국 경제의 활성화에만 기여한 것이 아니라 세계 경제의 판도를 바꾸게 된다. 남미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낮아진 유가로 인해 사상 유례없는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을 겪게 된다. 그들이 가진 원유는 점섬이 강한 초중질유인데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이상일 경우에 경제성을 가진다. 하지만 유가가 하락하면서 베네수엘라 원유의 상품성이 떨어진 것이다. 고유가 시절에는 축복받은 자원 부국으로 복지 정책을 과감하게 펼쳤으나 지나치게 에너지 수출에만 의존적인 경제는 저유가 시대가 되자 순식간에 무너지게 된다. 셰일 혁명은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를 바탕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륙해왔던 러시아 경제 역시 휘청이게 만들었다. 셰일로 에너지 독립을 이룬 미국은 더욱 강력해진 세계 패권을 쥐게 되었다. 중동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었다. 이는 이란 핵 협상에 있어서도 우위를 점하게 되고, 베네수엘라의 지원을 받던 쿠바도 결국 미국과 교류가 절실해지자 2015년 미국과 국교를 정상화했다. 하버드대 조지프 나이 교수는 시간이 갈수록 중국,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나머지 국가들의 부상으로 미국의 더욱 강력한 지배가 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군사, 경제, 소프트 파워을 가진 미국이 금세기 중반까지 가장 강한 경제국으로 남으리라고 예상했다.
팍스 아메리카나.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평화를 일컷는 말이다. 이 책은 미국이 경제 위기 상황에서 다시 세계의 패권을 잡게 된 과정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특히 세계 정세가 왜 바뀌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셰일 혁명 부분이 흥미로웠다. KBS 제작팀의 다른 책 ‘슈퍼차이나’와 ‘부국의 조건’도 읽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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