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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기록

'동동동' 축제에서 있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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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지역 축제를 갔다. 용산체육공원에서 열리는 '동동동 축제'

여러가지 행사부스가 설치되어 있고 중앙에서는 축하공연 등 무대가 준비되어 있었다. 축제가 시작되고 아이와 행사부스 참여를 했다. 딱지치기, 제기차기, 표적맞추기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그 때 정장을 차려입은 사람 여러명이 오더니 행사 책임자로 보이는 사람이 직책이 높아보이는 분을 모시며 말했다.

"구청장님, 뭐하시겠습니까? 딱지도 있고 제기도 있고.."
행사진행 스태프는 행사를 하기 위해 준비하던 중이었고,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줄을 서 있었는데 해당 무리들은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갔다. 우리는 안중에 없었다. 스태프가 기다리는 사람들을 쳐다보며 아직 준비중이라며 얼버무리자 책임자처럼 보이는 사람이 다그쳤다. 

"아이, 1명만 먼저 좀 하자!"

 

처음 본 구청장이라는 사람은 줄서서 대기하는 사람들을 쳐다보며 약간 눈치를 보는 듯하더니 이내 흐름에 휩쓸려 들어가 아이와 함께 제기차기를 했다.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들이 열심히 사진을 찍어댔다.

 

당시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지나고보니 불쾌했다.

"여기 줄 서있는 사람(시민)들 안보입니까?"

"행사관계자나 구청장은 줄도 안서고 행사에 참여해도 되는 겁니까?"

라고 큰 소리로 외치지 못했다는 사실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들이 많은 행사장이었다. 아들과 아내도 나와 함께 줄을 서 있었다. 그 아이들과 내 아들에게 높은신 분은 줄을 서지 않고 특별한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인정한 셈이다. 그것을 묵인했던 것이 지금 생각해도 너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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