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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자기계발

[북리뷰]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된다 - 손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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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예스24

나는 흥민이가 챙겨나온 군대 물품들은 물론 그 표적지까지 정리해 버리자고 말했다.
정말 중요한 것은 표적지나 상장 같은 사물이 아니다. 핵심은 내가 최선을 다했고 그와 더불어 해야 할 일을 행복하게 마쳤다는 데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그 일에 얼마나 성실히 임했는가?' 중요한 것은 본질이 무엇이냐를 아는 데 있다.
나는 집안에서도 잡동사니가 널브러져 있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소유한다는 것은 곧 그것에 소유 당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착각한다. '내가 무엇을 소유한다'라고
하지만 그 소유물에 쏟는 에너지를 생각하면
우리는 도리어 뭔가를 자꾸 잃고 있는 것이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말이고, 흥민이 역시 마음속에 새기고 있는 말은 이것이다.
"상대가 넘어지는 것을 보면, 그 상황이 아무리 공을 툭 차면 골문으로 들어갈 수 있는 좋은 찬스라 해도 공을 바깥으로 차내라. 사람부터 챙겨라.
너는 축구선수이기 이전에 사람이다. 사람이 먼저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는가의 문제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의 선택,
그런 건 내 삶에는 자리하지 않았다.
나 자신에게 좋은 것이 진짜 좋은 것이다.

어렸을 적부터 연습벌레로 단체훈련이 끝나면 개인 훈련을 하는 배수진의 삶을 살았던 학생. 그렇게 시간이 갈수록 정신력 하나는 더 단단해졌다.

 

그때나 지금이나 '미친놈' 소리는 지겹도록 들었다. 그렇게 6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 훈련, 오후 훈련, 밤 훈련을 하며 살았다.

혼자 새벽에 일어나 훈련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잠자리에서 몸은 일으켰는데 너무나 졸려 꾸벅꾸벅 졸고 있을 때, 스스로에게 이렇게 이야기하곤 했다.
"너, 지금 흘러가는 이 시간, 네 인생에서 다시는 안 와." 그러면 눈이 번쩍 뜨였다.

은퇴 후 춘천으로 돌아오니 처음에는 살길이 막막했다. 생활은 어려워졌지만, 그 힘든 상황에서도 내겐 변하지 않는 게 하나 있었다. 생활 리듬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었다.

삶의 역경과 고난을 이기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 첫 번째는, 머릿속으로 고민하기보다 우선 정직하게 몸의 리듬을 지키는 것이다.

끊임없는 변수에 대응하려면 기초가 탄탄해야 한다. 차곡차곡 밑바닥부터 쌓지 않으면 기량은 어느 순간 싹 사라진다.
경기 때 다치지 않기 위해서는 몸의 균형, 밸런스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균형이 무너진 상태에서는 부상을 막을 재간이 없다. 그러니 무리한 동작은 삼가야 한다.

축구와 독서. 이 두 가지가 내 삶을 지탱해온 두 축이다.

저자는 운동선수는 무식하다는 편견을 극복하고 혼자 삶의 주인으로서 우뚝 서고 방향을 정하기 위해 책을 읽었다. 그는 겉치레를 지극히 싫어하는 사람이다. 책을 읽는다는 과시가 싫어서 다 읽은 책을 책장에 꽂지 않고 버려버리기도 했다. 삶의 고비 고비마다 버팀목이 되어준 존재가 책이었다. 그는 새삼 그 귀한 존재에 자신의 이름을 붙인다는 것이 부끄럽고 긴장이 된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어느 순간 안주하고 발전할 생각이 보이지 않으면 나는 아이들의 운동을 멈추게 한다.
이 세상이라는 전쟁터에서 쫓기는 산양의 무리가 될 것인가, 쫓는 사냥꾼이 될 것인가. 나는 아이들에게 묻는다. 이왕이면 쫓는 사냥꾼으로 살라고 말해준다. 누군가를 공격하는 삶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내 삶의 주도권을 쥐고 살라는, 누군가에게 좌지우지되며 조종당하지 않는 삶을 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렇게 안주하고 있으면 언제나 쫓아오는 상대에게 쫓기는 삶을 살고 만다. 누군가의 의지로 휘둘리는 삶을 살고 만다.

내가 축구라는 매개로 의도하는 모든 행위는 딱 한 마디로 줄이면 결국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균형 잡힌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올바른 태도를 지닐 수 있을지 책을 통해 잡아주고 싶었다. 나 역시 조금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책을 집어 들었고, 내 아이들과도, 내가 만나고 접하는 모든 사람과도 책의 이 놀라운 효용을 나누고 싶었다.

심플하고 단순하게.
그리고 함께
아이들과 '함께' 운동하는 게 나의 훈련 철칙이다.
나는 흥민이가 어린 시절부터 상 같은 걸 받아 올 때면 “축하한다, 고생했다, 그리고 집에 들어오면서 그 상장과 상패는 분리수거하고 들어와라.”라고 말한다.
외부에서 칭찬하고 언론에서 무언가 가능성을 언급할 때 아직 성숙하지 못한 청소년 선수는 그에 취하기 쉽다. 사람들의 주목에 들떠 중심을 잃는 경우가 많다. 내가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내가 잘났다는 우쭐함은 차원이 다르다. 자기의 중심을 잃는 순간 집중력은 현저히 낮아진다.

"백 리를 가는 사람은 구십 리를 반으로 생각한다."
성공 안에서 길을 잃고 헤매지 말라.
그것이 곧 안주하는 거다.
그렇게 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성공을 먼저 생각하지 말고 내 성장을 생각해라.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몇 가지가 있다.
겸손하라.
네게 주어진 모든 것들은 다 너의 것이 아니다.
감사하라.
세상은 감사하는 자의 것이다.
삶을 멀리 봐라. 욕심 버리고 마음을 비워라.
마음을 비운 사람보다 무서운 사람은 없다.

나는 아내에게 말한다.
"당신이 성공하면 그 성공은 온전히 당신의 성공이야."
아이들에게도 말한다.
"너희들이 성공하면 그 성공은 온전히 너희들 것이다."
자식의 성공을 내 성공이라고 여기고, 배우자의 성공을 내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다 각자 다른 성공이다.
영국 집에서 나의 생활은 새벽 4시 반에 시작한다.
청소 시간은 두 시간 이상을 할애하는데, 청소하는 시간은 나에게 사색의 시간이다. 생각을 정리하고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지난 일들을 돌아본다. 마치 산책과도 같고 때론 참선과도 같다.

누군가 내 영혼을 짓밟으며 무리한 요구를 해오면 "아니요" 말할 수 있고, 말해야 한다. 욕심을 내려놓는 사람, 바라는 게 없는 사람보다 무서운 사람은 없다.
외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온갖 경험을 다 한다. 위축되면 그것이 곧 한국인의 위상이 된다. 한국인을 무시하게 둘 순 없다. 비신사적으로 나오는 사람에게 신사적으로 대할 필요도 없다.
"아시아인을 절대로 우습게 보게 놔두면 안 돼, 내 밥 내가 찾아 먹어야 해. 주도권 쥐고 살아야 해. 정체성에 대해서 항상 생각해라. 그걸 훼손하는 사람을 보면 강하게 대응해라."

배짱과 자신감, 그리고 감사와 겸손.
이 두 가지 면은 동전의 양면이 아니다. 두 가지 면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 부당한 대우를 당한다 싶으면 받은 것을 두 배로 돌려준다는 심정으로 판을 엎었다. 하지만 기본을 갖추고 대하는 이들 앞에서는 역시 두 배로 허리를 숙였다.

'성공'은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아니다.
'성장'이야말로 우리가 늘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훈련할 때는 재미있게, 경기할 땐 욕심 없이.
내가 생각하는 행복 축구다.

나는 늘 아들을 향해 생각한다.
'다른 건 욕심이다. 다른 건 다 필요 없다. 축구를 해서 내 자식이 아니라 너는 그냥 내 자식이다. 네 건강과 네 행복이 내 첫 번째다. 이기고 지는 건 차후 문제다. 오늘도 네가 행복한 경기를 하고 오고, 안 다치고 경기 치르고 오면 되는 것이다.'

아들이 떠올라 울컥했다. 나도 늘 이런 마음으로 아들을 대해야겠다. 다른 건 다 필요 없다. 네가 뛰어나서 내 자식이 아니라 너는 그냥 내 자식이다. 네 건강과 네 행복이 내 첫 번째다. 성공하건 실패하건 그건 차후 문제다. 오늘도 네가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오고, 안 다치고 집으로 오면 되는 것이다.

 

나는 훈련할 때 호되게 혼냈지만, 반드시 사후 수습을 했다. 이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내 삶에 대해 자신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지만, 이것만은 조심스레 자신할 수 있겠다.

첫째 흥윤이는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 한 가정을 이룬 아들에게 나와 아내는 그들이 도움을 청하지 않는 한 집에 찾아가지 않는다. 할 말이 있으면 전화로 하고, 만나야 하면 밖에서 만나고 밥을 먹어야 하면 식당에서 해결한다. 우리가 낳고 기른 아이라 하더라도 거리를 두어야 할 때가 반드시 찾아온다. 부모가 먼저 그 가정을 존중해주고 거리를 지켜주어야 한다.

흥민이가 번 돈에 대해서도 철저히 선을 긋는다. 내가 자신이 번 돈을 가져다 쓰면 자식에게 떳떳할 수 있겠는가. 내가 왜 자식 눈치를 보며 살겠는가. 흥민이가 어렵게 버는 돈은 통장에 잘 넣어놓고 흥민이가 항상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아무리 좋아하는 축구를 해도 자신이 번 돈이 들어오는 대로 사라진다면 샘솟아야 할 의욕이 사라질 것이 자명하다.

신뢰와 격려로 멀리서 지켜봐 주는 것.
그 아이가 스스로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믿으며 응원해주는 것.
부모가 할 수 있는 건 그뿐이다.
겸손하라.
네게 주어진 모든 것들은 다 너의 것이 아니다.
감사하라.
세상은 감사하는 자의 것이다.
삶을 멀리 봐라. 욕심 버리고 마음을 비워라.
마음을 비운 사람보다 무서운 사람은 없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손웅정이라는 사람이 누군지도 몰랐다. 이 책을 어디선가 추천을 받아서 처음 읽기 시작할 때는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일 뿐이었다.

이 책의 마지막을 덮고 나서는 손웅정이라는 사람이 온전히 나에게 왔다. 이 책은 손흥민 아버지의 책이 아니다. 이 책은 가족과 아들들을 사랑하고 축구를 사랑하고 축구와 책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우며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손웅정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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