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싱어의 『상처받지 않은 영혼』에 ‘마음속 가시 빼내기’라는 챕터가 있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같은 자리에 남아 있지 않고 항상 변화를 포용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변화를 두려워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단순히 문제를 건드리지 않고 보호하는 방식을 선택한다.
저자는 알기 쉬운 예를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신경을 곧바로 건드리는 가시가 팔에 박혀 있다고 상상해보자. 건드려지기만 하면 극심한 고통이 느껴지는 가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아무것도 가시를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선택했다면 당신은 평생에 걸친 중요한 일거리를 만들었다. 가시는 당신의 삶을 완전히 장악하게 된다. 어디로 갈 것인지, 가도 괜찮을 것인지, 누군가가 그것을 건드릴 가능성이 있는지, 어떤 집에서 사는지, 누구와 살 것인지 등 모든 결정에 영향을 끼친다. 문제로부터 자기를 지키려고 애쓰는 삶 자체가 문제를 완벽하게 반영하고 있음이 드러나는 것이다.
가시를 사람들이 느끼는 외로움으로 비유해보자. 혹시나 당신이 외로울 때 어떻게 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다면, 당신은 문제를 제거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문제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외로움이 아니더라도 가시의 종류는 무수히 많다. 무시당하는 것, 열등감, 두려움, 외모, 능력, 재산 등 민감한 부분으로 비유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가슴에는 가시가 한두 개만 박혀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가슴의 가장 예민한 부위를 곧바로 건드리는 가시를 무수히 안은 채 살고 있다.
물론 가시를 빼내는 것이 훨씬 더 나았을 것이 틀림없다. 금방 빼낼 수 있는데도 가시가 건드려지지 않도록 그것을 보호하는 짓에 평생을 바칠 이유가 없다. 가시는 빼낼 수 있다. 어떻게 문제로부터 해방할 수 있을까?
가장 깊은 의미에서 말하자면 자신을 발견함으로써 자신을 해방한다. 당신은 당신이 느끼는 그 고통이 아니며, 걸핏하면 스트레스에 짓눌리는 그 부분도 아니다. 이런 혼란의 어떤 것도 당신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당신은 이것들을 인식하는 그다. 당신의 의식은 떨어져서 이것들을 인식하고 있으므로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단지 누가 그 문제를 느끼는지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알아차리는 그는 이미 자유롭다. 이런 에너지들로부터 해방되고 싶다면 그것을 속에다 감추지 말고 당신을 지나가게 해야만 한다. 가시나 외로움은 없애야 하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 어울려 들기만 멈추면 된다. 그것은 자동차와 풀과 별과 마찬가지로 우주의 온갖 사물 중 하나일 뿐이다. 그것들을 그저 지나가게 하라. 그것이 참나가 하는 일이다. 의식은 싸우지 않는다. 의식은 놓아 보낸다. 의식은 우주 만물이 그 앞을 행진해 갈 때 그저 그것을 인식할 뿐이다. 그것이 당신 의식의 자리를 흔들어 놓지 못함을 깨달으면 당신은 자유로워질 것이다. 이것이 자유로운 존재가 되는 길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가시를 품고 있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나 역시 아침 출근길에 문득 나의 가시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내가 두려워하는 마음 속 가시는 무엇일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나에 대한 평판을 두려워한다. 누군가가 나의 과거 중 부끄러운 행태를 알게 될까 두렵다. 과거 나의 부끄러운 과거를 이야기했을 때 내 마음이 뜨겁게 반응하는 것을 느꼈다.
부모님과 이야기하는 것이 두려울 때가 있다. 늘 막내인 나를 사회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일을 저질러놓고도 말하는 것이 두려웠다. 이러한 가시는 또 다른 가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나의 침묵은 소통의 부재로 이어져 갈등으로 매듭지고는 했다.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이 두려울 때가 있다. 일행이 내가 잘 모르는 이야기를 나눌 때 아는 척 끄덕일 때가 많았다. 모른다는 것을 아는 척하는 것이 부끄러운 줄 알면서도 질문하지 못했다. 이것 역시 나에 대한 평판이나 시선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남들 모르게 혼자 연습하거나 노력하며 공부하고는 했는데 뒤처지기 싫어서인 것 같다.
지금까지 나의 세 가지 가시를 생각해보았다. 나는 쉽게 표현하는 성격이 아니다. 이 밖에도 무수히 많은 가시를 나도 모르게 품고 있을 것이다. 문제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안으로 꽁꽁 싸매고 있을지도 모른다. 조금씩 나의 가시를 풀어내고 내보내야겠다. 누군가 나의 가시를 건드는 것은 그 가시를 빼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알아차려야겠다.
'☆ 일상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자가 되려는 이유, 과정, 얻은 것. (0) | 2022.08.03 |
---|---|
이사 준비사항, 이사 준비 체크리스트 (0) | 2022.08.02 |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리스크다. (0) | 2022.07.18 |
인간관계에서 피로감을 느낄 때 (0) | 2022.07.15 |
과거를 묻고 새로 태어났다. (0) | 2022.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