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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건강·취미

[책리뷰] 나이듦의 관하여 -루이즈 애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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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책

의사들이 노인 화자의 병세를 모두 나이 탓으로 돌리는 안이한 태도를 버려야 한다. 한 노인이 무릎 통증 때문에 의사를 찾아갔다. 환자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환부를 검사한 뒤 의사는 말한다. “뭘 기대하세요. 95년을 쓴 무릎이잖아요?” 이에 노인이 대답했다.

 

맞소, 하지만 똑같이 쓴 반대쪽 무릎은 조금도 불편하지 않은걸.”

 

우리 사회의 노년층은 사회제도, 의료제도로부터 늘 소외당하여 왔다. 보험료를 꼬박꼬박 내고 많은 의료비를 부담하는 노년층에 비해 의사들은 치료 효과가 가시적인 젊은 사람들을 치료하길 원한다. 노년층은 그 자체로 특별한 관리와 관심이 필요하지만 그저 노인이기 때문이라는 선입견으로 취급받기 일쑤다. 노인이 아프면 나이가 들어서라는 넘겨짚기로 판단하고 아픈 것이 당연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별거 아닌 문제를 크게 만들기도 한다. 사실 노인의학이라는 분야가 생긴 것도 역사적으로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세기에 들어서야 노화의 개념이 재정비되고 우리 사회의 연로한 시민들을 국가와 지자체가 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노화 예방은 전 세계적으로, 역사를 통틀어서도 모두에 관심의 대상이지만 노화를 완벽하게 방지하는 방법은 아직 없다. , 누구나 나이가 들어가고 노인이 되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노인에 대해 선 긋기를 하고 다른 사람 취급한다.

 

저자는 이러한 노인에 대한 정부와 사람들의 인식 자체, 의료 체계 등에 변화가 필요함을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저자는 어렸을 적 맹장이 터진 기억으로 큰 트라우마를 겪은 후 평생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만큼 멋진 일은 없다는 점을 절감한다. 그 후 사람을 살리기 위해 의사가 된 저자는 여러 노인에 대해 치료를 해 나가며 노인의학이라는 신세계로 점점 인도 당한다. 책에는 그런 노인에 관한 치료 사례가 실감 나게 표현된다.

 

 

건강하게 늙는 법

인간의 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효모 같은 작은 미생물부터 침팬지 같은 영장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물이 섭취 열량을 제한하면 건강 상태가 확연하게 좋아지고 생존 기간이 많이 늘어난다. 체지방이 줄고 면역계의 과민반응이 늦춰지고 DNA 손상을 복구하는 능력이 향상되는 등 열량 제한의 효과는 일일이 열거하기 입 아플 정도로 많다.

 

어떻게 하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인간의 행복에 관한 최장 기간 연구의 자료가 있다. 하버드에서 무려 80년 동안 쌓인 데이터를 토대로 내린 연구의 결론은 단순했다. 바로, 행복하고 건강한 인생의 열쇠는 인간관계라는 것이다. 아무 인간관계나 다 되는 건 아니고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며, 절친한 지인이 많을수록 그리고 결혼생활이 안정적이고 만족스러울수록 행복이 배가된다고 한다.

 

특히, 노인의 경우 외로움은 불행의 감정뿐만 아니라 기능 쇠퇴와 수명 단축까지 불러오곤 한다. 다른 조건들이 다 같다는 가정하에 외로움은 사망의 위험을 26% 높이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늙는다는 것

역사학자 래슬릿은 은퇴하고 자녀들까지 다 독립시켜 내보낸 직후의 인생 단계를 삶의 정점이자 자아실현과 성취의 시기라 칭했다.

 

시인 메리 루플은 말했다. "늙는다는 것은 절대로 두려워할 일이 아니다. 늙음이 선사하는 절대 자유가 얼마나 놀랍고 감동적인지 아는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건 개의치 말라. 투명 인간이 되는 순간 눈앞에는 무한한 자유의 세상이 펼쳐진다. 내게 이래라저래라 할 만한 인물들은 다 사라진 지 오래다. 부모님도 이미 돌아가셨다. 부모의 죽음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해방의 결정적 계기이기도 하다"

 

다수의 유사 연구를 더 해 종합적으로 내려진 결론은 다음과 같았다. 평균적으로 개개인의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연령 집단은 65~79세였고, 그다음이 80세 이상 그리고 18~20세 순이었다. 변화는 스스로 이뤄내는 것이다. 여러 가지 시나리오 중에서 축복받는 노년기를 목표로 정해 신념을 가지고 행동한다면 그것이 현실이 되게 할 수 있다.

 

출처 : 픽사베이

 

루이스 애런슨은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겠다는 어릴 적 결심으로 의사가 된다. 사실 그의 아버지도 의사로서 그녀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듯 보인다. 그녀는 환자의 고통이나 치유해야 할 질병에만 관심을 갖는 게 아니다. 온전히 환자의 삶에 관심을 가지는 의료돌봄을 추구한다.

 

웬만한 책 3권의 두께 분량의 나이듦의 관하여는 그녀 자신의 이야기와 의료 체계, 사회 인식과 제도에 대한 비판을 적절히 버무려 고령화 시대에 맞추어 의료, 국가적 제도, 우리들의 인식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서 노인의 삶을 엿볼 수 있었고, 의사들의 삶 또한 엿볼 수 있었다. 또한 그들에 대한 인식이 조금은 바뀌었음을 느낀다.

 

 

 

나이듦에 관하여

뉴욕 타임스, 아마존 베스트셀러앤드루 카네기 메달 논픽션 후보월스트리트 저널 선정 2019년 은퇴 및 늙어감에 대한 최고의 책 중 하나한국은 고령사회를 맞이하고 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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