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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자기계발

[책리뷰] 몰입의 즐거움(Finding Flow)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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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구조

삶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아까운 시간과 재능을 허비하지 않고 나만의 개성을 한껏 발휘하면서 복잡다단한 이 세상과 살을 맞대고 살아가는 충만한 생활을 뜻하는 말이리라. 이 책에서 말하는 ''은 아침부터 밤까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이 좋으면 칠십 년, 아주 행운아라면 그보다 더 긴 세월 동안 우리가 경험하는 모두를 뜻한다.

인생에서 부여받은 기회의 차이는 아직도 염연히 존재한다. 불행하게도 인생은 공평하지 않다. 우리가 어느 개인에 대해 모든 정보를 알고 있고 모든 외적 변수를 파악했다 하더라도 한 개인의 삶이 어떻게 흘러갈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 우연히 터진 사건이 한 사람의 진로를 엉뚱한 방향으로 바꾸어 놓는 일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마음이고 그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에 의미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인간의 의식에 유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개인이 주도적으로 선택하여 현실을 바꾸어놓을 수 있는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운명의 굴레를 박차고 나설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은 바로 이런 믿음을 가진 이들이다.

삶은 행동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 다시 말해서 경험이다. 그런데 경험은 시간 속에서 이루어지므로 시간은 아주 귀중한 자산이다.

생산(일이나 공부)과 유지 활동(가사, 식사, 몸단장)에 들어가고 남은 시간이 자유시간, 곧 여가 시간인데, 사람들은 여기에 전체 시간의 4분의 1을 쏟는다. 사람은 아무 할 일이 없을 때 비로소 자신의 잠재력을 깨달을 수 있다고 고대의 사상가들은 주장하였다.

생산, 유지, 여가라는 세 가지가 우리의 정력을 빨아들인다. 삶의 성격은 우리가 직업적으로 하는 일에(생산),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 허물어지지 않도록 애쓰는 노력에(유지), 그리고 남는 시간에 벌이는 활동(여가)에 좌우된다고 보아도 무리는 아니다.

 

 

경험의 내용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는 자기가 하는 일을 스스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경험의 내용과 더 관계가 깊다. 사랑, 부끄러움, 고마움, 행복을 정말로 느끼는지 판가름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자신뿐이라는 점에서 감정은 의식의 주관적 요소라고 말할 수 있다. 긍정적 감정의 전형이 있다면 그것은 행복이다. 우리가 재산, 건강, 명예를 바라는 것은 그 자체가 좋아서라기보다 이런 것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리라는 기대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행복은 우리에게 뭔가를 가져다주기 때문이 아니라 그 자체가 좋은 것이라고 여겨지기에 우리의 추구 대상이 된다. 놀라운 연구 결과가 하나 있다. 그것은 물질적 풍요와 행복의 상관관계다. 한 나라 안에서 개인의 경제력과 삶에서 느끼는 만족감 사이에는 아주 미미한 상관관계밖에 없다고 하는 사실이다. 미국의 억만장자는 평균 소득을 가진 사람보다 아주 조금 더 행복할 뿐이다. 빈곤의 문턱을 일단 넘어서면 재산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행복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의식의 내용으로 감정, 목표에 버금가게 중요한 것은 사고의 인지적 과정이다.

아무리 타고난 재능이 있어도 집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성숙한 지능으로 발전하지 못한다. 재능의 계발에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집중력이야말로 모든 사고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어떤 순간에는 느끼는 것, 바라는 것, 생각하는 것이 하나로 어우러지는데 이 순간을 나는 몰입경험이라고 부르고 싶다. 몰입은 삶이 고조되는 순간에 물 흐르듯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느낌을 표현하는 말이다.

일상생활과는 달리 몰입 활동은 명확하고 모순되지 않은 목표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해준다. 몰입 활동의 또 하나 특징은 피드백의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는 것이다. 몰입 활동은 작업이 얼마나 순조롭게 이루어지는지를 말해 준다.

몰입은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버겁지도 않은 과제를 극복하는데 한 사람이 자신의 실력을 온통 쏟아부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삶을 훌륭하게 가꾸어주는 것은 행복감이 아니라 깊이 빠져드는 몰입이다. 사실 몰입해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 행복을 느끼려면 내면의 상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그러다 보면 정작 눈앞의 일을 소홀히 다루기 때문이다. 일이 마무리된 다음에야 비로소 지난 일을 돌아볼 만한 여유를 가지면서 자신이 한 체험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했는가를 다시 한번 실감하는 것이다. 몰입에 이어 오는 행복감은 자신의 힘으로 만든 것이어서 우리의 의식을 그만큼 고양하고 성숙시킨다.

사람들은 화초 가꾸기건, 음악 감상이건, 볼링이건, 대체로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몰입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확한 목표가 주어져 있고, 활동의 효과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과제의 난이도와 실력이 알맞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면 사람은 어떤 활동에서도 몰입을 맛보면서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

 

운명애

우리의 바람과는 상관없이 삶은 우주에 흔적을 남긴다. 한 사람의 탄생은 사회라는 공간 속에서 물결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남들에게 적극적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우리가 속한 세상을 외면하지 않는 자세는 바람직한 삶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문제는 어떻게 자기 의식을 흐트러뜨리지 않으면서 주변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느냐다. 불가에서는 그 비결을 이렇게 설명한다. '우주의 미래가 내 한 손에 달려 있다는 생각을 한시도 접지 말되, 내가 하는 일이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고개를 들 때마다 그걸 비웃어라.' 이런 지혜를 익힌 사람은 반드시 이기지 않아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성패와는 무관하게 우주의 질서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하는 시도 자체가 그에게는 보상으로 돌아온다. 그런 사람만이 뻔히 질 줄 알면서도 선의를 위한 싸움에서 희열을 맛보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원하지만 이 때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나 자신이다. 자진해서 원하는 일을 늘려야 한다. 무엇을 원한다는 사소한 마음의 움직임이 집중력을 높이고 의식을 명료하게 만들며 내면의 조화를 이루어낸다. 니체와 매슬로의 말대로 운명애는 자의에 의한 것이든 타의에 의한 것이든 자기 행동의 주인 의식을 가지려는 자세에 다름아니다. 진정한 희열과 인격의 성장은 무질서한 일상 생활의 중압감에서 벗어날 때만이 기대할 수 있다. 거대한 진화의 틀 속에서 자신을 파악하는 사람의 의식은 작은 개울이 거대한 강물로 합류하듯이 우주와 하나가 된다.

 

출처 : 맨인북스
 
 

저자는 이 책에서 현대 심리학이 알아낸 성과와 내가 연구한 내용에 바탕을 두면서, 선인들이 후세에 남긴 뜻깊은 지혜를 고루 동원하여 바람직한 삶의 길이 무엇인지를 찾을 거라고 말한다. 저자가 직접 남긴 이 거창한 포부처럼 책의 문장 표현 역시 대부분 포괄적이며 거창하다.

번역이 문제인지, 내가 부족해서인지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부정에 다시 부정하는 등 문장을 난해하게 두세 번 꼬거나 어려운 어휘를 써서 독자에게 생각을 곱씹게 만든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자는 머릿속에 떠다니는 생각들을 이것저것 떠오르는 대로 써 내려간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대략 무슨 말을 하는 것 같기도 하면서도 반대 의견을 옹호하거나 반박에 대비한 표현이 이어서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이 도대체 무엇인가? 라는 의문이 들다가도, 모두 읽고 나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알게 되기도 한다. 결국 내가 받아들이기로 저자는 몰입을 경험해야 한다고 말한다. , 여가, 인간관계 등 모든 삶의 패턴에서 집중하고 정성을 기울여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때 목적이 다른 것이 아닌 그(, 여가, 인간관계 등) 자체가 좋아서 해야만 진정한 몰입과 삶을 즐길 수 있게 된다. 그래야 삶의 주인으로서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며 책을 마무리한다.

 

 

몰입의 즐거움

『몰입의 즐거움』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몰입하는 순간 삶이 변화된다고 강조하는 교육학·심리학의 세계적인 권위자 칙센트미하이 박사의 명저이다. 1997년 국내에 첫 출간된 이후 인문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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