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동안 나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나? 처음에는 높은 동기와 의지로 움직였던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겠다는 목표가 확고했고, 어떻게 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몰라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보니 조금씩 변화하는 내가 느껴졌다. 하지만 책 속의 저자들이 말했듯이 독서로 부자가 되거나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책을 통해 나에게 있었던 고정관념이나 고집도 조금씩은 보들보들하게 만들었다. 삶의 대한 태도나 나의 방향도 희미하게나 윤곽을 낼 수 있었다.
요즘 마음이 약간 느슨해진 것을 느꼈다. 새벽기상의 시간도 조금씩 늦춰져서 겨우 5시에나 일어나는 편이 되었고, 허리나 목 등 몸 여기저기가 아프다 보니 운동도 소홀히 하고 있다. 8월에는 가까운 곳으로 휴가도 다녀오고 이런저런 약속도 많이 생기고 하다보니 술을 먹는 횟수도 이전보다 훨씬 늘었다. 이런저런 복합적인 요인으로 느슨해진 마음이 생긴 것 같다.
어제 우연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라는 웹소설을 보았다. 끊임없이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남과 비교를 통해 행복과 불행한 감정을 롤로코스터 타는 남자의 이야기다. 쓸데없는 자존심이 강해 모르는 것을 묻지 못하고, 고집이 세고 권위적인 면이 있는 소위 한국에서 말하는 전형적인 '꼰대' 김부장의 이야기였다. 술술 읽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금은 나와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어 나도 덩달아 마음이 침울해짐을 느꼈다. 자기 자신의 내면이나 실속보다 남이 어디에 사는지, 무슨 차를 타는지 남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늘 궁금해하는 모습, 모르는 것이 있어도 자존심에 쉽게 물어보지 못하는 모습, 늘 자기 자신만이 옳다는 고집에 중요한 결정을 가족과도 상의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모습 등 겉으로는 아닌 척하지만 나도 그런 적이 많이 있지 않은가? 라고 자문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자기 계발, 경제 경영 서적 등도 읽었지만 오히려 가독성 있게 써 내려간 웹소설이 나의 내면 깊숙히 돌아보게 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더 공부해야 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최선을 다해야겠다. 실수는 배울 수 있는 기회임을 다시 한번 각인해야 겠다. 서두르지말고 결과를 재촉하지 말고 담담하게 꾸준히 가야겠다.
'☆ 일상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에는 걸었고, 가을에는 앉았다. (0) | 2021.09.09 |
---|---|
붐웨커 연주하기 (1) | 2021.09.08 |
독서의 힘 (0) | 2021.08.27 |
우리 가족이 결혼기념일을 보내는 방법 (0) | 2021.08.24 |
운동복 땀냄새 없애는 방법 (0) | 2021.08.18 |